총선 앞 희한한 도둑…'스님인 척' 전국서 유세차 발전기 빌려 잠적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경찰이 스님 복장으로 선거 유세 차량에 많이 쓰이는 발전기를 빌린 후 잠적한 남성을 쫓고 있다.
7일 KBC광주방송은 지난 1일과 4일 각각 광주시 서구의 한 공구업체와 대구시 중구의 한 공구업체에서 스님 복장의 남성이 발전기를 빌려 가는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승려복을 입은 남성은 모자를 눌러쓴 또 다른 남성과 함께 광주의 공구업체에서 집회 등에 쓸 600만원 상당의 무소음 발전기 2대를 사흘간 임대하겠다며 승려증과 신분증을 제시했다.
이어 스님 복장의 남성은 광주에서 장비를 임대한지 사흘 뒤 대구의 공구업체에 다시 모자를 쓴 남성과 함께 나타나 또 발전기를 빌렸다.
이들은 직접 싣고 가겠다며 트럭까지 따로 불러 장비와 함께 잠적해버렸다.
이들이 빌려 간 장비의 도착지는 모두 서울 독산동의 한 공영주차장이었는데, 현재 장비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이런 식으로 최근 두 달 새 인천, 대구, 광주 등 전국 경찰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10여 건으로 피해액은 수천만원에 이른다.
승려복의 남성이 제시한 승려증에 적힌 종단은 수년 전 없어진 곳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선거 유세 차량에 쓰일 발전기를 훔쳐 간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들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횡령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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