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충돌 사고…정유라 "나도 죽이려는 건 아닌지" 하태경 "아수라 속편?"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물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의 차량충돌 사고에 대해 뭔가 이상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씨는 6일 자신의 SNS에 대장동 의혹 핵심 증인인 유 전 본부장이 탄 차가 8.5톤 카고트럭과 부딪혔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사람 입을 틀어막는구나"라며 "나도 ○○○의 녹취를 깠다가는 죽이려고 하는거 아닌지"라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 교통사고 소식에 영화 '아수라',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악덕 시장이 자신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 트럭으로 충돌 사고를 일으켜 증인을 살인교사하려한 장면이 연상된다는 반응이 몇 몇 인터넷 커뮤니티에 나돌았다.
정유라씨 주장도 이러한 음모론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YTN에서 "음모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실체적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뉴스를 본 다수 국민들은 이거 '아수라 속편 아니야'라는 식으로 생각 할 것"이라며 슬쩍 음모론에 다리를 걸쳤다.
하지만 경찰은 자동차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단순한 교통사고로 판단했다.
사고는 지난 5일 밤 8시25분쯤 경기 의왕시 과천봉담고속화도로 하행선 월암IC 인근을 지나던 유 전 본부장의 SM5 승용차(대리기사 운전)가 3차선에서 2차선으로 변경하던 순간 B씨(61)가 몰던 8.5톤 카고트럭과 부딪혀 일어났다.
경찰은 1차선을 주행하던 B씨의 트럭이 먼저 2차선으로 진입했고 SM5가 간발의 차이로 뒤이어 2차선에 진입하면서 트럭 우측 측면과 충돌한 사실을 밝혀냈다.
SM5는 충돌 여파로 시계반대방향으로 180도가량 회전,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멈춰섰다.
경찰은 트럭 운전자 B씨에 대해 '지정차로 위반'으로 과태료 부과결정을 내렸다. 과천봉담고속화도로(편도 3차선)의 경우 화물차 지정차로는 3차로인데 B씨가 1차로를 달렸기 때문이다.
사고 당시 서울에서 지인과 저녁식사를 마친 뒤 대리기사를 호출해 귀가 중이었던 유 전 본부장은 충돌 뒤 두통을 호소,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현장 응급처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후 퇴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정면으로 부딪혔으면 목숨이 위험했을 텐데 측면이 부딪히며 충격이 좀 흡수된 모양이다, 자칫하면 큰일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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