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생신 맞아 주문 제작한 가죽가방…잔뜩 구겨졌는데 40만원" 울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40만원 주고 주문 제작한 가죽 가방이 주름 가득한 상태로 완성됐다며 속상함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문 제작한 가죽가방, 이게 맞는지 봐주세요"라며 가방 사진을 공개했다.

먼저 그는 "어머니 생신을 맞아 가죽 공방에 주문 제작을 의뢰했다"며 "제가 분명 '형태 유지 중요'라고 의뢰했는데 결과물이 이렇게 나왔다. 가격은 40만원 줬다"고 적었다.

이어 "무늬가 아니라 실제로 가죽이 우그러졌다. 길들이면 괜찮아질 줄 알고 2주간 완충재 가득 채워놨는데 없어지긴커녕 주름이 더 짙어졌다"고 토로했다.

사진 속 가방은 황토색 가죽에 갈색 끈이 달려있다. 그러나 가죽이 심하게 구겨져 새 제품으로 보기 어려운 상태다.

공방 측은 "패턴 특성상 생기는 주름이고 자연스러운 거다"라고 주장했다.

A씨는 "'가죽 가방'이라고 하면 보통 매끄럽고 단단한 일반 가죽 가방을 생각하지 않냐"며 "이런 주름이나 구겨짐에 대해서는 의뢰하면서 아무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결국 저런 구겨진 가방은 못 들겠다고, 버리라고 하셨다. 생신 선물이랍시고 큰마음 먹고 40만원이나 준 주문 제작 가방인데 너무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동시에 "제가 가죽 관련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이라 이상하게 여기는 건지 고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장롱에 처박아둔 20년 된 가방 꺼내서 사진 찍은 줄 알았다", "받는 분이나 주는 사람이나 진짜 속상하겠다", "글쓴이가 안 됐다. 어머니한테 좋은 가방 사주고 싶은데 기성품에서 고르자니 너무 비싸고 수제로 맞추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가방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거 같은데 현실은 전혀 아니다. 저런 수제 가방은 보통 다 구리다", "줘도 안 쓰겠다", "돈 날리셨다. 저걸 어디에 쓰냐" 등 안타까워했다.

가죽공방을 10년째 운영 중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강력하게 환불 요청하셔라. 뒤집을 때 구겨진 건데 가죽은 잘 안 펴진다. 한 마디로 잘못 만든 거다. 패턴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뒤집기 가능한 가죽을 썼어야 한다. 뒤집었을 경우 주름 많이 지는 가죽은 뒤집는 패턴에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저희 수강생들도 저렇게 안 만든다. 양심이 없나 보다"라고 조언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