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인명·원전 피해 없어…유감신고 132건

인명·시설 피해 신고 없어…"원전시설 정상 가동"

30일 오전 4시55분에 발생한 규모 4.0지진 진앙지인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주민이 주택 외부를 살펴보고 있다.2023.11.3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경주·사천=뉴스1) 정연주 김승준 최창호 기자 = 30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다. 국내 원자력시설의 안전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경주 지진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으며 피해 신고 또한 없다.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신고는 132건으로 집계됐다. 경북이 59건으로 가장 많고 울산 45건, 대구 15건, 부산 7건 순이다.

이날 오전 4시55분24초 경북 경주 동남동쪽 19㎞ 지역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발생 위치는 북위 35.79도, 동경 129.42도이며 발생 깊이는 12㎞로 추정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여진은 규모 0.8~1.5 규모로 7회 발생했다.

중대본은 오전 5시5분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도 발령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국내 원자력시설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시설인 월성 원전에서 지진계측값은 0.0421g으로 나타났다. 이는 설계지진 0.2g에 한참 못 미치는 값으로 원전지진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었다. 긴급 현장 안전 점검에서도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주 방폐장의 경우도 안전 관련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경주시 시민들은 2016년 지진보다 충격이 더 컸다며 입을 모았다.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 거주하는 신모씨(67)는 "갑자기 집이 흔들리고 '우르르'거리는 소리와 휴대폰에서 울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며 "지진 당시에는 날이 어둡고 날씨 또한 추워서 밖으로 나오지 못했고 낡이 밝아지자 집에 이상이 없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씨 주택의 경우 창틀이 벌어지고 외벽에 금이 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행안부는 경북 경주시에 현장상황관리관을 긴급 파견하는 한편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의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피해발생 여부 등을 점검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중대본부장)은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긴밀히 협조하고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면서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라"며 "주요 기반시설을 신속 점검해 피해가 있는 경우 즉시 조치하고 지진 발생으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련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전파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