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예측 못한 대설·한파 가능성…정부·지자체 대비 '총력'

지자체 부단체장 직보체제 마련…국장급을 상황실 책임자로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 확대…보도·이면도로 제설 대폭 강화

지난 17일 광주 서구 월산동에 올해 첫눈이 내리고 있다. ⓒ News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감시체계를 촘촘히 하고 취약계층에 난방비를 지원하는 등 본격적인 대설·한파 대응에 나섰다.

3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행안부는 겨울철 대책기간(11월15일~내년 3월15일) 동안 현장 대응 강화를 골자로 하는 대설·한파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은 기온·강수량 모두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기압 영향으로 예상치 못한 많은 비나 눈이 내리거나 기온이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행안부는 이처럼 예상하지 못한 대설·한파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부단체장 직보 체제를 마련한다. 보고 라인을 건너뛰고 지자체 부단체장에게 바로 보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각 시·군·구 국장급을 상황실 책임자로 지정한다.

행안부는 또 취약지약에 대한 사전 조사를 거쳐 겨울철 '재해우려지역'을 지난해 6760곳에서 올해 7212곳으로 늘렸다. 재해우려지역은 정부의 집중관리 대상이 된다.

취약계층을 위해 사회복지공무원과 이·통장 등이 홀몸어르신, 쪽방촌 주민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난방비 지원을 강화한다.

에너지바우처(30만4000원)를 113만가구에 지원한다.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를 최대 59만2000원까지 할인한다. 전국 7만여개 경로당 난방비 지원도 지난해 월 37만원에서 올해 40만원까지 확대한다.

휴대전화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재난문자를 보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자녀·친인척에게 대신 대설·한파 위험정보를 발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보도와 이면도로 위주로 제설을 대폭 강화한다. 그간 제설은 차도 위주로 진행됐다.

사람이 직접 했던 제설을 올해부터 '기계식 제설'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보도‧이면도로 제설장비 300여대를 추가 투입하고 도로열선, 염수분사장치 등 자동제설장비를 844곳에서 운영한다.

10㎝ 이상 눈이 쌓이면 주요 도로에 대한 교통 통제도 실시한다. 대상은 교통량이 많은 주간선도로 중 경사가 심한 테헤란로, 관악로, 헌릉로 등 17개 구간이다.

대설특보 때는 출퇴근 혼잡시간대에 지하철을 집중 배차해 운행횟수를 늘린다. 막차 시간은 2단계 대설주의보에는 30분, 3단계 대설경보에는 최대 1시간까지 연장한다.

경로당에는 난방비 지원단가를 40만원으로 3만원 상향해 16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거동 불편 어르신 2253명에게는 도시락과 밑반찬을 배달한다.

노숙인·쪽방 보호를 위해 한파특보 시 '거리 상담반'을 확대 운영한다. 노숙인을 위한 '응급 잠자리'도 675명 분량을 확보한다. 노숙인종합지원센터, 일시보호시설, 서울역 실내 급식시설 '따스한 채움터'에서는 1일 최대 총 2133식을 제공한다.

서울시내 자치구도 자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광진구는 CU편의점과 협약을 맺어 편의점 15곳을 '한파 쉼터'로 운영한다. 영등포구와 중랑구 등은 겨울철 위험 요소가 많은 공사장을 점검한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