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행어린이집'으로 폐원 위기 어린이집 지원한다

평균 정원 충족률 낮은 어린이집 대상 내년 1월부터 지정
교사대 아동비율 개선…환경개선비 등 부담↓

서울시청 전경.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시는 저출생의 직격탄을 맞고 폐원 위기에 처한 어린이집을 '동행어린이집'으로 신규 지정해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내 어린이집은 2018년 말 이후로 하루 1개꼴로 문을 닫고 있다. 현재 서울시 영유아 수는 32만2000명으로 2018년 말(47만1000명) 대비 32% 감소했다. 어린이집 평균 정원 충족률도 약 14%포인트(86.2%→72.7%) 감소했다.

동행어린이집은 어린이집 간 거리가 200m 이상 떨어진 어린이집 중 평균 정원 충족률 70%보다 낮은 어린이집 297개소(6.8%)를 대상으로 내년 1월부터 지정할 계획이다.

기존 지원사업의 경우 아동이 많고 보육환경이 우수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했다면 재원 아동 감소로 어린이집 운영과 정원충족률 등이 위축된 어린이집에 우선 지원한다.

동행어린이집으로 지정된 어린이집에는 내년 3월부터 1년 간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사업 완화 지원 △서울형 어린이집 우선 선정으로 운영난 완화 △환경개선비 자부담 면제 △보조교사·대체교사 우선 지원 △직장어린이집 위탁보육 우선 연계 등을 종합 지원한다.

동행어린이집의 연령별 정원을 1~5명까지 줄이고, 줄어든 정원 만큼 보육료 상당의 운영비를 지원해 운영난 해소에 기여한다. 운영비 지원으로 '동행어린이집'의 정원 충족률이 최대 10% 증가하고, 최대 월 200만원의 수입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시로부터 인건비·운영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서울형 어린이집'에 진입을 희망하는 경우, 시가 컨설팅을 제공해 신규 공인을 돕는다.

보육교사 처우 개선의 경우, 기존에는 영아반 2개 이상을 운영하는 어린이집만 보조교사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면, 동행어린이집이 되면 영아반 1개 이상만 운영해도 지원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한다.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가 있지만 장소·이용수요 부족 등으로 설치에 어려움이 있는 기업에서 위탁보육을 추진할 때 '동행어린이집'을 우선적으로 연계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저출생으로 폐원하는 어린이집이 늘어 지역 내 보육인프라 유지가 시급한 상황이다. 먼저 어린이집 간 거리가 멀고, 운영이 어려운 어린이집을 '동행어린이집'으로 선정해서 중점 지원할 계획"이라며 "저출생으로 영유아 수가 감소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양질의 보육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