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전산망 먹통 원인 아직도 모른다…"불편사항 접수 확대"(종합)

'지방행정전산 개편 TF' 2차 회의…원인 분석 보고
전산망 마비 '사회재난' 포함…매뉴얼 마련 등 논의

공무원 행정전산망 '새올'과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가 복구된 20일 오전 광주 동구 지산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민원인이 서류를 발급받고 있다. 2023.11.2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박우영 기자 = 지난 1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가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났으나 정부는 여전히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전산망 장애로 발생한 불편사항을 내주부터 국민신문고를 비롯해 지자체 민원실에서도 접수받기로 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24일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주재했다. 원인분석반과 대책수립반 2개 반으로 운영 중인 TF에는 행안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등 관계기관과 LG, 네이버 등 IT 기업, 학계, 법률전문가 등 다양한 민간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선 장애 원인에 대한 분석 진행상황이 공유됐다. 또 대책수립반의 재발방지 종합대책 수립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원인분석반은 "GPKI 통합검증서버의 네트워크 세션 상태에서 확인된 'CLOSE_WAIT 적체 현상'이 통합검증서버의 처리를 지연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며 "네트워크 상에서 패킷 재전송·통신 비정상 종료 현상을 발생시킨 지점별로 상세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통합검증서버가 NPKI 연계를 위해 DNS를 호출하며 발생했던 네트워크 지연 현상의 경우 원인을 찾기 위해 인증 유효성 검증 단계별로 점검 중이다. 또 통합검증서버에 탑재된 프로그램상의 쓰레드풀(Thread pool) 잠식 현상이 위 두 가지 요인과 연결돼 있는지도 살피고 있다.

이에 이 장관은 "공공 정보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바탕으로 이번 장애의 발생원인 파악은 물론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F는 '범정부 디지털정부 위기대응체계' 확립, 공공정보화사업 추진 방식 개선, 디지털분야 우수인력 확보 방안, 디지털서비스 중단 시 행정조치 방안 등 대책수립반이 검토 중인 재발방지 종합대책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이번 종합대책에는 정부 핵심 시스템 중단 시 신속한 조치를 위한 '범정부적 컨트롤타워 체계' 정비, 정보시스템 이중화·백업 체계 등 안정성 강화를 위한 투자계획 등이 담길 예정이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시행령'을 개정해 국가전산망 마비를 재난·사고 유형에 명시하고, 재난 예방·복구 과정을 매뉴얼로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또 현재까지 지자체 콜센터와 민원실, 국민신문고, 국민권익위원회 콜센터로 접수된 국민 불편 접수 사항에 대한 조치계획도 논의됐다.

지자체 민원실과 읍면동 주민센터는 오는 27일부터 방문해 신고하는 국민이 사용할 서식을 준비해 불편사항을 접수받기로 했다.

행안부는 접수된 불편사항을 일괄 취합할 예정이다. 12월8일까지 들어온 불편사항은 전문가 자문과 관계법령 검토 등을 거쳐 마련되는 기준에 따라 처리한다.

이 장관은 "국민의 작은 불편 사항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며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TF를 통해 정부 시스템 안정성 제고를 위한 단기, 중장기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