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장우가 만든 메뉴?…서울 전통시장 랜드마크화 사활

시장 옥상에 푸드트럭 야시장…노후화한 공간 리모델링
서울시, 디자인 혁신 통한 '한국판 산타 카테리나' 지원

경동시장 신관 옥상에 문을 연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경동1960' 모습. (동대문구 제공)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 자치구들이 상권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을 랜드마트화하는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동대문구는 12월 말까지 매주 금~일요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경동시장 신관 옥상에서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경동1960'을 운영한다.

전통시장 옥상에서 푸드트럭 야시장이 열리는 것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이다.

푸드트럭 영업 장소는 공공기관 소유 시설과 공영주차장 등으로 한정돼 있었는데 최근 서울시 조례가 개정되면 민영 부지에서도 운영이 가능해졌다.

루프탑 푸드트럭 야시장은 동대문구 홍보대사인 배우 이장우씨가 기획부터 전기구이 통닭, 반미 등 레시피 개발까지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동시장만이 아니다. 대형마트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전통시장이 최근 들어 지자체 지원 아래 틀을 깬 기획으로 생존의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젊은 세대와 관광객 등의 유입으로 전통시장과 주변 상권의 동반 활성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노후화하고 특색 없는 시장 내부도 고쳐나가고 있다.

성동구는 지역 예술가와 함께 뚝도시장과 행당시장 등 전통시장 상점가 71곳을 대상으로 '아트테리어' 사업을 마쳤다.

은평구는 44년 전통의 대림골목시장에 전날 아케이드를 설치했다.

양천구는 다음달 11일까지 전통시장과 골목형 상점가 상인을 대상으로 마케팅 교육을 한다.

관악구는 24일까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모전을 개최한다. 시장을 촬영한 사진이나 체험글로 응모할 수 있다.

마포구는 52년 된 연남동 동진시장 랜드마크화에 나섰다.

유동인구가 많은 경의선숲길과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해 상권 확장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판매 시설은 마케팅 등 상업시설 활성화 계획을 통해 여러 업종이 상생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

광진구는 능동로시장, 신성전통시장, 면곡시장 등에서 가을철 맥주와 막걸리 축제를 연이어 펼쳤다.

TV프로그램으로 유명세를 탔던 서대문구 포방터시장은 전국에 온라인 밀키트 판매를 시작했다.

서울시는 골목형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외관부터 내부 공용시설 전체를 리모델링해 '한국판 산타 카테리나 시장'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시가지의 산타 카테리나 시장은 디자인 혁신을 통해 폐업 위기를 넘기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건축 1001'에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