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가족 "참사 1년 책임지는 사람 없어…박희영 사퇴해야"

수년 전부터 핼러윈 행사 안전 위험에도 대비 소홀…사퇴에 총력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둔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구청 앞에서 유가족들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촉구 용산시민행동 관계자들이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10.2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은 유가족과 용산 시민단체들이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참사 1년이 지났음에도 책임을 회피하고 안전 시스템 구축 의무를 외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0.29 이태원 참사 추모 및 책임자 처벌 촉구 용산시민행동(용산시민행동)은 24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청 앞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철로 용산시민행동 간사는 "이태원에서 열리는 핼러윈 행사는 수년 전부터 안전상 위험이 언급됐지만 박 구청장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책임을 경찰에게만 뒤집어씌우고 있다"며 "참사 발생 1년을 추모하며 박 구청장 사퇴에 총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시민행동은 이날 모임 단체명도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촉구 용산시민행동'으로 바꾸고 서명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온라인과 거리 활동을 통해 받은 박 구청장 사퇴촉구 및 특별법 제정 서명인원은 2180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구청장은 구의회 등에서 핼러윈 행사로 인한 인파 등 사고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음에도 사전 안전관리계획을 세우지 않는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업무상과실치사상, 허위 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로 기소돼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박 구청장은 지난 6월 법원의 보석 청구인용으로 석방됐다. 이후 지금까지 용산구청으로 출퇴근하며 구청장 업무를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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