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 수놓은 10만여발 불꽃…100만 인파 얼굴엔 웃음꽃
1시간10분간 불꽃축제 보려 명당 쟁탈전…무등 관람도
노점 상인들 얼굴에도 미소…행사 뒤 곳곳 쓰레기 아쉬움
- 김형준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정말 장관이네요.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어요."
7일 오후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여의도 일대. 시작을 알리는카운트다운이 끝나자 10만여발의 폭죽이 서울 하늘을 수놓았다.
팡팡 터지는 불꽃처럼 시민들 얼굴에는 웃음꽃이 번졌다. 곳곳에서 탄성도 이어졌다.
남자친구와 함께 터지는 불꽃을 바라보던 20대 권모씨는 "생각한 것보다 스케일이 더 크고 화려하다"며 "연인과 함께 예쁜 불꽃을 보니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이날 축제 현장은 점심 무렵부터 붐비기 시작했다. 행사 시작 4시간 전에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도 고양에서 출발해 오후 4시30분쯤 축제 현장에 도착한 채모씨(60)는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아 일찌감치 공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여의도 한강공원 내 '불꽃뷰 명당'은 돗자리와 간이의자, 좌식 테이블 등을 펼친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좋은 자리를 선점하지 못한 시민들은 길가를 가득 채웠다.
키 작은 아이들을 위해 무등을 태운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3살 아들을 어깨에태운 지창화씨(29)는 "힘들기보다는 아이와 오랜만에 나들이를 나와 기분이 좋다"며 "아이도 불꽃놀이를 처음 봐 신기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원 일대에 노점을 편 상인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닭강정을 판매하던 한 상인은 "300박스를 준비해 왔는데 거의 다 팔렸다"며 남은 음식을 마저 팔기 위해 막판 호객을 이어갔다.
축제가 마무리된 후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는 아쉬움을 샀다. 주최 측이 현장 곳곳에 대형 쓰레기 수거 그물망을 설치했지만 일부 시민들이 떠난 자리에는 쓰레기가 담긴 봉투들이 그대로 남았다. 흡연구역이 아닌 곳에도 담배꽁초들이 나뒹굴었다.
물론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축제 이후 한화봉사단은 귀갓길 질서계도 활동과 쓰레기 수거 활동을 오후 11시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다채로운 색깔로 내일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밝은 미래'(Lights of Tomorrow)라는 주제로 1시간10분가량 진행됐다. 주최 측인 한화는 바지선 투입을 늘려 역대 최대 규모의 불꽃쇼를 연출했다. 한화는 이날 현장에 시민 100만여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운영요원과 안전요원은 총 6800여명이 투입됐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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