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소상히 밝힐 것"…김행 '논란 돌파' 가능할까

여당 '보이콧' 예고했다가 전날 일정 극적 합의
주식 백지신탁·여가부 폐지 등 집중 추궁 전망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갖고 있다. 2023.10.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5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우여곡절 끝에 열린다. 여야는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주식 백지신탁 의혹, 여가부 존폐에 대한 입장 등을 집중 추궁할 전망이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전체회의에서 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자료제출 요구의 건, 증인 출석요구의 건 등을 의결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청문회 일정을 일방적으로 잡았다며 보이콧을 예고했다. 그러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 국회에서 만나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김 후보자는 언론인 출신 여론조사 전문가로 2002년 대선 당시 정몽준 후보가 창당했던 국민통합21 대변인을 지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제6대 원장을, 지난해 9월부터 지난 3월까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역임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지난 15일 개각 당시 김 후보자에 대해 "언론과 정당, 공공기관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소통 능력을 겸비했다"며 "전환기에 처한 여가부 업무를 원활히 추진할 적임자"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의 '여가부 폐지' 방침에 발맞춰 여가부의 권한·기능 이관 작업에 충실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에게 여가부의 역할과 존폐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지명 발표 후 일성을 통해 "여가부는 다양한 중요 업무가 남아 있고, 생명의 존엄성이나 가족의 가치,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유일한 부서"라며 "여가부가 존속하는 기간 동안 국민들과 소통을 활발히 하고 대상자를 상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첫 출근길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여성가족부를 해체한다는 것이 대선 공약이었기 때문에 '드라마틱하게 엑시트(exit)'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3.10.4/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여기에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가장 크게 문제삼고 있는 지점은 김 후보자가 2013년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된 후 주식을 백지신탁하고 회사 경영에 복귀하기까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가 자신이 공동 창업한 매체 '위키트리'와 운영사 '소셜뉴스', 지배회사 '소셜홀딩스'의 지분을 손위 시누이, 배우자의 친구 등에게 넘겼다가 재인수했다는, 이른바 '주식 파킹(맡김)' 의혹이다.

시누이는 공직자윤리법상 주식을 백지신탁해야 하는 이해관계자는 아니나 가까운 가족에게 보유 주식을 판매했다가 되산 것은 공직자 윤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관련 내용을 밝힐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백지신탁 결정을 통고받은 후 회사 주식 매각을 위해 노력했으나 금융권 부채 등으로 인해 매수자를 찾지 못해 배우자 소유 지분을 손위 시누이가 떠안았으며, 이후 회사 폐업 결정을 고민하던 시기에 주주 피해가 없도록 주식을 전량 매입했다는 게 김 후보자 입장이다.

김 후보자는 전날 오전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언제 청문회를 할지 모르겠지만 청문회가 실시되면 부끄럼 없이, 숨김 없이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회사를 경영하는 동안 부끄러움 없이 경영했다"며 "2018, 2019년도에 회사가 굉장히 어려운 위기에 놓였고 키가 167㎝인 제 몸무게가 44㎏까지 빠졌다. 그렇게 고통스러웠던 시기, 제 인생에 지우고 시기가 있다면 2018, 2019년이다. 그걸 넘겨서 회사를 살려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임신중지(낙태)와 관련해 과거 방송에 출연해 한 발언 △비동의 강간죄 도입 △생활동반자법 도입 △동성혼에 대한 견해 △여가부 내년도 예산안 정부안의 일부 사업 예산 전액 삭감과 관련한 질의도 이어질 전망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