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화재 하루 평균 80건…"식용유 화재에 물 뿌리면 위험"
조리 중 화재 시 젖은 수건 덮거나 소화기로 꺼야
벌초·성묘 때 향 짙은 화장품·어두운 옷은 피해야
-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추석 연휴에는 건조해진 가을 날씨에 음식 조리나 벌초 등 야외 활동이 많아져 화재와 같은 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연휴가 길어진 만큼 관계기관이 비상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28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추석 연휴 기간 1120건의 화재로 5명이 사망, 5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11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연휴기간 하루 평균 80건에 달하는 화재가 발생했다.
그중 상당수가 주거시설에서 발생한다. 튀김 요리를 하다가 실수로, 혹은 식용유를 가열하던 중 자리를 비워 대형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추석 연휴 때 발생한 화재 1224건 중 35.2%(431건)가 주거 시설에서 발생했다. 5년간 전체 화재건수 중 주거 시설 화재 비율(27.5%)보다 높다.
주거시설 화재 중 세부 원인을 보면 '부주의'가 251건으로 58%에 달했다. '부주의' 가운데 음식물 조리가 29.3%로 가장 많았고 담배꽁초 29.1%, 쓰레기 소각 12% 순이었다.
식용유와 같은 기름 화재가 발생할 경우 급한 나머지 물을 뿌리면 기름 특성상 오히려 불꽃이 튀어 화재가 커질 수 있다. 물을 뿌리는 대신 젖은 수건으로 덮거나 미리 준비한 K급 소화기로 대응해야 한다.
소방청은 자녀 없이 부모만 거주하는 가구에 소방관이 직접 방문해 주택화재경보기를 설치하고 안부를 묻는 '119와 함께 고향집에 안전을 선물하세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신청은 소방청 누리집에서 10월6일까지 이메일로 하면 된다.
벌초‧성묘 때 벌쏘임이나 뱀물림, 예초기 안전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벌쏘임 사고는 7월부터 급증해 추석 연휴기간에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벌쏘임 사고로 구급차로 이송된 인원은 1만1245명이며 그중 심정지 환자는 43명, 부상자는 1만1202명이다.
벌초나 성묘 땐 반드시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각종 벌레 물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긴 소매와 발목을 덮는 옷,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향이 짙은 화장품이나 향수를 사용하지 말고, 밝은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벌에 쏘여 어지러움,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119에 신고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국 소방관서는 8월2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추석연휴 대비 예방활동 강화기간으로 설정해 다중이용시설 안전점검과 화재예방 켐페인을 펼친 데 이어 전날부터 10월4일까지 24시간 특별경계근무에 돌입한다.
응급환자 이송 등 긴급상황에 대비해 펌뷸런스 운영(1482대) 등 다중출동체계를 확립하고, 구급 예비신고접수대를 추가 확보하는 등 비상 운영체계를 가동한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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