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야, 반갑다방"…카페 운영 맡기고 위치추적기 대여하고
치매 환자 100만명…서울 자치구 예방대책 총력
노원·은평 치매카페 운영…강동 재가돌봄서비스
-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 자치구가 고령화로 늘어나는 치매 환자에 대한 '돌봄 복지' 강화에 나섰다.
23일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올해 전국 60세 이상 치매 환자 인구는 102만4925명이다. 100만명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치매 환자 실종 사례도 증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치매 환자 실종 신고는 1만4527건으로 2018년 대비 20% 늘었다. 2018년부터 가출인을 제외한 실종 사망자는 총 890명인데, 그중 치매환자 실종사망자 수는 566명(63.6%)에 달한다. 인지 능력이 저하된 치매환자의 경우 실종 시 안전에 취약했다.
이에 서울 자치구는 경찰청 지문 사전등록과 실시간 위치 파악이 가능한 실종 예방 서비스를 독려하고 있다.
각 자치구 치매안심센터는 경찰과 연계해 손목시계형 위치추적기 대여, 치매 체크 앱 배회감지 서비스, 배회인식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치매환자의 지문 사전등록 누적 등록률은 35.2%다. 2018년(17.8%) 대비 증가했지만 아직 활성화가 더딘 상황이다.
인지기능 강화를 통한 예방과 조기 진단·관리에 초점을 맞춘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대문구 남가좌1동은 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해 초성잇기와 구슬퍼즐 등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고 과정 전후로 인지 선별 검사를 진행하는 '기억충전소'를 운영한다.
중구는 남산 숲 해설가, 산림치유지도사 등과 함께 자연물을 활용해 체험활동을 하거나 산책하며 인지 능력 향상 등에 도움을 주는 '기억이 속삭이는 숲'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송파구는 만 6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도를 혈액으로 검사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노원구는 전국 최초로 민간 카페와 협약해 초로기 치매(65세 미만 치매 진단자) 환자가 주문을 받고 정리하는 '치매카페' 운영을 이달부터 시작했다. 노원구 내 치매 환자는 지난해 기준 9701명으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다. 그중 초로기 치매 환자가 11%다.
은평구 또한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경도 치매환자가 주문을 받고 음료를 만드는 '반갑다방'을 운영 중이다.
강남구는 거동이 어려울 수 있는 치매 환자를 고려해 의사와 직접 비대면 상담을 하는 '찾아가는 방방곡곡 스마트 명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강남구는 앞서 지난해 치매 환자 중 집중관리군을 전담하는 사례관리팀을 만들어 치매 환자 복지 내실화에 나섰다.
서울 서초구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 전국 최대 규모의 공공요양시설 '서초형 복합복지타운'은 관내 치매 환자 관리 거점지로 조성된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을 위한 서비스도 있다.
강동구는 전국 최초 자치구 특화사업으로 병원 입원 등의 특정 이유로 보호자가 자리를 비울 경우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찾아가 최소 6시간에서 최대 64시간 환자를 돌보는 재가돌봄서비스를 제공한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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