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시행 3년차…정원 충족률 78.5%

어린이집 전체 정원 충족률 70.6%보다 높아
교직원 "운영비 절감·현원 증가"…양육자 "신뢰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강서구 마곡단지 내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서 현장 간담회에 앞서 아이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대표 돌봄 사업인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시행 3년 차를 맞은 가운데, 참여 어린이집의 정원 충족률이 어린이집 전체 정원 충족률보다 높은 78.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2021년 8월 8개 자치구, 14개 공동체, 58개 어린이집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후 2022년 25개 전 자치구, 40개 공동체, 160개 어린이집, 올해는 60개 공동체, 242개 어린이집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3~5개의 국공립·민간·가정 어린이집이 원아 모집, 교재·교구 활용, 보육 프로그램·현장학습 기획·운영 등을 하나의 어린이집처럼 공동으로 하는 보육모델이다.

하나의 보육공동체로 운영함으로써 공동체 내 민간·가정어린이집에서도 국공립과 동일한 수준의 보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국공립에만 치우치는 입소 대기 문제 또한 해소할 수 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중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242개소에 다니는 아동의 비율은 2021년 7월 3.6%에서 올해 7월 5.4%로 늘었다.

또한 2023년 7월 기준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참여하는 어린이집의 정원충족률은 78.5%로 어린이집 전체 정원충족률 70.6%보다 높았다.

또한 지난 5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열린 '모아어린이집 간담회'에서 보육교직원들은 운영비 절감, 현원 증가 등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체 60개 중 절반이 넘는 32개 공동체에서 어린이집 차량을 공동으로 이용, 외부 활동이 더 편리해졌다. 그동안 규모가 작은 어린이집의 경우 차량이 없어서 체험학습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15개 공동체에서 39명 입소대기자를 공동체 내에서 조정해서 국공립에 쏠리는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조기 입소에도 기여했다.

예컨대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공동체 내에서 연령별 반 편성을 유기적으로 조정하거나 장애·다문화 등 특성에 맞는 시설에 아동을 인계했다.

공동체 내 거점어린이집의 야간연장 석식 지원 등 취약 보육 서비스 공동이용도 11명 166회가 이뤄졌다.

양육자들은 보육교사의 전문성이 높아지고 아이들이 폭넓게 경험하고 교류하는 것을 보면서 어린이집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개별 어린이집에서는 어려웠던 창의적인 보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관악구 부싯돌공동체는 요리체험과 생태활동을 접목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텃밭에 감자캐기 체험을 다녀온 후 감자를 이용해 직접 요리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강서구 울타리공동체는 어린이날 행사로 나눔장터를 개최해 연령이 지난 옷 등을 판매하고, 학부모가 실외활동도우미로 물건을 구매하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수익금은 주민센터에 방문해 직접 기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등포구 양평동스타는 소규모 어린이집에서 그동안 공간 등 문제로 대여하기 어려웠던 '워터에어바운스'를 공동으로 대여해 물놀이장을 운영하였고, 하원 시간 이후에는 지역 주민에게 개방했다.

이 밖에도 은평구 우리노리공동체 등에서는 부부의 날을 맞아 엄마, 아빠가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를 저녁 8시까지 돌봐주는 행사를 했다.

서울시는 내년에는 100개 공동체, 400개 어린이집으로 대폭 확대해 더 많은 어린이집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올 연말 성과보고회를 열어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우수 사례를 전파하고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활성화 유공 표창'을 신설해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우수한 성과를 낸 참여 공동체 및 보육교직원을 표창할 계획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