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미안해"…아빠가 입양 보낸 딸 47년만에 '눈물의 상봉'[영상]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가정사로 인해 47년간 헤어졌던 모녀가 극적으로 상봉, 서로를 꼭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14일 청주 흥덕경찰서, MBC 등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안타깝게 헤어진 모녀가 지난 6월 마침내 재회했다.

사연에 따르면 지난 1977년 엄마 A씨는 사랑하는 남성과 평생을 약속했지만, 집안의 강한 반대로 결혼하지 못했다. 아이를 낳으면 양가 부모님들이 마음을 열어줄 거란 생각에 출산을 결심했지만, 끝내 두 사람은 혼인 승낙을 받지 못했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이후 혼자 딸을 키우던 A씨는 어려운 형편 속에 아이를 아빠에게 맡기고 떠났다. 몇 년 뒤 딸이 너무 보고 싶었던 A씨가 남편을 찾아갔지만, 남편은 딸을 이미 입양 보낸 상태였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딸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기로 했다. 그러나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도 딸을 잊을 수 없었던 A씨는 고민 끝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경찰을 찾아갔고, 자신의 유전자 채취를 의뢰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경찰은 곧바로 A씨 딸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편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고, A씨가 진술한 딸의 인적 사항은 조회가 되지 않아 난항을 겪었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그럼에도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주민 조회, 탐문 등을 통해 A씨 딸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애썼다. 그 결과 지난 6월17일 오후 5시30분쯤 흥덕경찰서에서 모녀 상봉이 이뤄졌다.

오랜 세월이 흘러 딸을 다시 만난 A씨의 첫 마디는 "우리 딸"이었다. A씨는 울음을 터뜨리며 딸에게 다가가 꼭 안아줬고, "엄마가 미안해"라고 말하며 주저앉았다. 딸은 엄마 A씨를 보자마자 오열했고, 엄마의 손을 맞잡으며 그동안의 그리움을 전했다.

청주흥덕경찰서 전호진 경사는 MBC에 "제 나이보다도 더 오랜, 제가 살아온 시간보다도 더 오랫동안 떨어져 계셨던 분들인데 제가 그분들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는 없다. 우시는 걸 보면서 실종 수사를 한다는 것에 상당히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동시에 "모녀가 길었던 아픔의 시간은 잊고 앞으로 행복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