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후쿠시마 오염수 불안감, 필요 이상으로 증폭"
"이미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 수입 금지돼 있어"
"중국 조치, 벤치마킹할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
- 윤다정 기자, 박우영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박우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필요 이상으로 증폭된 불안감을 어떻게 최소화해 국민 먹거리 안전을 보호하고 어민의 생계를 보호할 것인지가 정부와 서울시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제320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 자리에서 "어떤 점에서 필요 이상이냐"는 박강산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의 질문에 "민주당의 선전·선동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직후 중국 정부가 곧바로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 데 대해서도 "우리는 이미 후쿠시마 인근 8개 현 수산물 수입이 금지돼 있다"며 "중국이 그런 스탠스를 취해 얻는 것은 외교적으로 위에 서는 것, 잃는 것은 자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미 소금값이 오르는 등 지금까지 겪은 부작용을 중국이 이제 겪기 시작했다"며 "타국 정부의 입장을 평가하고 싶지는 않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벤치마킹할 입장은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전문가 의견 통일은 안 돼 있지만 건강에 위해가 없다면 (방류를) 꼭 막을 필요가 없다"며 "들여다 볼수록 필요 이상의 공포심을 자극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확신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강건욱 서울대 핵의학과 교수의 주장을 인용하며 "삼중수소는 엄청난 바닷물에 희석되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자연계에는 우리가 염려하는 방출 삼중수소보다 훨씬 많은 삼중수소가 각종 야채와 해조류에 이미 들어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정부가 꾸준히 서해와 동해, 남해를 조사했는데 (플루토늄과 세슘) 수치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며 "쓰나미 당시 대량 방출된 핵 오염물질이 한국 해역에 도착할 시간이 10년이 지났는데도 그 오염 수치가 전혀 변한 적이 없다는 것이 과학적 진실"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일부에서 이야기되는 공포심을 자극해 봐야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한국 수산업과 그것을 걱정하는 국민의 정신 건강"이라며 "서울시는 최대한 자주 검사해 결과를 발표하는 게 해결책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확보하기로 한 고성능 방사능 검사장비에 대해서는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이것이 최선"이라며 "3시간 안쪽으로 (검사)할 수 있는 것들을 급히 매입했다. 하루에 최대한 늘려 잡으면 현재 700종 이상까지 검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전날(28일) 오 시장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횟집을 방문해 생선회로 저녁 식사를 했다. 수산물 소비를 촉진해 오염수 방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과 소상공인을 돕는다는 취지다.
이날 저녁 자리에는 강건욱 서울대 핵의학과 교수를 비롯해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 이세라·황규석 부회장, 한동우 구로구 의사회 회장, 김성배 중구 의사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강 교수는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 금지는 아직도 시행 중이며 원전 오염수에 대한 막연한 공포감이 정치적으로 이용돼 안타깝다"며 "국민들이 걱정하는 삼중수소는 수산물의 경우 자체적으로 다 배출하고 있어 채소나 과일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수산물을 많이 드시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우리 국민들은 삼중수소의 축척 등 수산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며 "오늘 간담회를 통해 우리 연안의 수산물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설명을 들어 더 안심이 돼 어려운 수산업계를 위해 안심하고 수산물 소비를 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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