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는 직원에 팁 어때요?"…카페 직원 내민 태블릿 속 황당 문구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서울의 한 카페 직원이 손님에게 팁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남동에 팁 요구하는 카페가 생겼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카운터(계산대)에서 주문하는데 주문받는 직원이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팁 어떠신가요?' 하면서 태블릿 보여주더니 화면에 5%, 7%, 10% 버튼…이런 건 대체 왜 들여오는 거냐"며 에피소드를 공유했다.
같은 날 모 베이글 맛집에도 팁 박스가 놓였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글쓴이 B씨는 "손님과 직원이 만나는 건 계산할 때랑 크림치즈 고를 때뿐인데 팁을 줘야 할 정도의 서비스랄게 있는지"라며 팁 요구에 의문을 표하며 "직원이 일을 잘하면 사장이 보너스를 줘야지 왜 손님 주머니에서 뜯어가려 하냐. 돈도 잘 버는 핫플레이스(명소)면서"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카페, 식당 등에서 손님을 상대로 팁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자리에 와서 주문받고 가져다주는 곳도 아닌데 왜 팁을 요구하냐", "팁 문화는 뿌리 뽑아야 한다", "최저시급 못 받는 노동자들 인건비 추가하려고 만든 문화가 최저시급 잘 지키는 나라에 들어오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팁 문화가 정착이 되면 사실상 근로자만 피 본다. 최저임금이 있지만 프리랜서로 계약이 될지도 모른다. '팁 받으니까 최저임금에서 시간당 절반으로 하겠다' 이런 식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2013년 개정된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메뉴판에 부가세와 봉사료를 모두 포함한 '최종 가격'을 표시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손님들에게 음식값 외 별도의 봉사료를 요구하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팁 요구 행위가 강제성과 의무성을 띠지 않는다면 불법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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