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숨 턱턱' 살인적 폭염 경보…밭일 노인 4명 사망(종합)

경북 경산·문경·김천·상주서 잇단 온열질환 사고
올 여름 관련 사망 7명…기상청 "야외활동 자제"

(뉴스1 DB, 기사와 관련 없는 사) 2023.7.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안동=뉴스1) 윤다정 남승렬 기자 = 30일 전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경북 지역에서 밭일을 하던 80~90대 노인 4명이 숨졌다.

경북도와 경북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29일) 오후 9시58분쯤 경산 자인면 한 밭에서 70대 남성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과 기상당국은 이날 경산의 낮 기온이 38도까지 치솟은 점에 미뤄 밭일을 하다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날 오후 5시8분쯤 문경 영순면에서도 밭일을 하던 80대 여성이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119 출동 당시 체온은 40도를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선 오후 4시7분쯤 김천 농소면 과수원에서는 80대 여성이 폭염에 의식을 잃었다. 주민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오후 1시 28분쯤에는 상주 이안면에서 참깨밭에서 일하던 90대 노인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서울, 부산, 광주, 대구, 경기도(부천, 수원, 의왕 제외),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등에 폭염 경보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폭염 경보는 하루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이고, 하루 최고 열지수가 41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로 인해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폭염으로 온열 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격렬한 야외 활동은 되도록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28일 온열질환자는 17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4일과 25일 온열질환자는 각각 7명, 14명이었다가 장마 종료가 선언된 26일 46명으로 늘었다. 27일에는 62명, 28일에는 70명까지 증가했다.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 28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938명, 추정 사망자는 3명이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