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전라·경상내륙 호우특보…토사 유출·주민 대피 속출(종합)

경북 내륙·전남 시간당 10~30㎜ 강한 비
수목 전도·침수 피해…중대본 "선행강수 지역 특별관리"

시간당 최대 60㎜의 강한 비가 예상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29일 서울 강남구 탄천주차장에 입차 금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2023.6.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강원=뉴스1) 정연주 한귀섭 기자 = 29일 충청권과 전라권, 경상내륙 일부 지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도로에 토사가 유출되고 침수 우려로 주민이 대피하는 등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충남, 충북, 전남, 전북, 경북, 경남, 대전, 광주에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경남과 제주 등엔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경북 내륙과 전남 서해섬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0시부터 누적 강수량은 강원 춘천이 116.5㎜, 충남 태안 99.5㎜, 충북 증평 82㎜, 경기 화성 79㎜, 인천 76.9㎜, 경북 영주 74.0㎜다.

7월1일 오전까지 전북과 전남, 제주도의 예상강수량은 100~200㎜, 경남권은 50~120㎜다. 서울과 인천, 경기 서부, 강원 동해안, 충남 북부는 오는 30일까지 20~6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강원 내륙과 산지, 경기 동부, 출릉도,독도, 충남 북부 제외 충청권은 30일까지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10시37분쯤엔 전남 함평군 엄다면 학야리 한 다리 방면에서 수문관리 중 실족한 A씨가 실종 3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27일 오후 10시32분쯤 호우경보가 발효되자 남편과 함께 급히 현장 점검을 나갔다가 농경지 부근에서 실종됐다. 이들 부부는 수문관리자 역할을 맡았고 A씨는 실족해 하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마을 부녀회장을 맡고 있기도 했다.

A씨가 사고를 당한 날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 함평에는 71㎜의 폭우가 내렸다.

이날 오후 경기 이천의 한 하천에서 수영하던 17세 남학생 B씨가 실종 40여 분 만에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중대본은 이를 안전사고로 집계했다.

광주 동구와 경남 남해, 전북 남원과 부안, 경북 상주의 5세대 6명은 토사유실과 사면붕괴, 침수 우려 등으로 인근 마을회관과 친인척집으로 대피했다.

홍천군 지방도406호선에는 토사가 유출됐으며 현재 응급복구를 마친 상황이다.

강원도에선 양구, 원주, 평창, 영월 등 5곳에서 수목이 전도되고, 춘천과 화천에서 침수가 발생,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한편, 호우특보가 지속되면서 지리산 등 17개 국립공원 408개 탐방로와 둔치주차장 78개소, 둘레길 4개소, 트레일 1개소, 숲길 2개소, 하천변 산책로 27개소가 통제 중이다. 인천~백령 등 여객선 11항로 15척도 운항을 중단했다.

중대본은 전날 오전 10시부터 중대본 1단계를 가동 중이며 이날 오후 중앙대책본부장 주재로 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긴급점검회의에선 전남과 광주 등 선행강수가 있는 지역에 대해 산사태 등 인명피해 예방을 특별히 관리할 것을 강조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현황을 보면 서울과 경기, 강원, 전북, 충북 등 총 1만353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급경사지 등 920개소에 대한 예찰활동을 마쳤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필승교 수위 1m 초과 시 상황 매뉴얼에 따라 순찰을 지속하고 있다. 필승교 수위는 오후 10시 기준 0.67m(하천행랑객 대피수위 1.0m)다.

소방청은 이날 11명을 구조하고 156개소에 급배수를 지원했다. 안전조치 건수는 총 552건이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