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남부지방 강타한 폭우…전남서 60대 여성 실종(종합)
주택 파손되고 도로 유실…농경지 침수 피해
오전 10시 특보 해제…중대본 1단계로 조정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지던 폭우가 점차 잦아들면서 모든 특보가 해제됐다. 그러나 밤새 1명이 실종되고 주택과 고속도로가 파손·유실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모든 특보가 해제됐다. 정부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중대본을 1단계로 조정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주의'로 하향했다.
전북 서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10㎜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으며, 오후에는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싸락 우박이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전북·전남 동부, 경북권 남부, 경남권에서 30~80㎜로, 전북‧전남 동부에서는 많게는 1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29일에는 수도권, 강원영서, 충청권, 전북, 경북 북부, 서해5도에서 50~10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수도권, 강원영서, 충남권, 전북 등지에서는 많게는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27일) 오후 4시부터 이날 오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주 274.6㎜ △전남 담양 217.0㎜ △전남 화순 207.5㎜ △경남 남해 206.4㎜ △전남 보성 197.9㎜ △전남 함평 196.0㎜ 등이다.
폭우로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전날 오후 10시32분쯤 전남 함평군 엄다면 송로리에서 수문관리자 A씨(68·여)가 실종돼 관계기관이 합동 수색 중이다.
수문관리자로 지정돼 있던 A씨는 호우경보가 내려지자 남편과 급히 현장 점검을 나갔다가 농경지 부근에서 실족해 하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에서는 주택 1채가 파손됐다. 또 광주 서구 풍암동에 위치한 아파트 석축이 붕괴돼 응급 복구 중이며, 2차 붕괴 위험에 대비해 이날 오전 9시 2차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광주제2순환고속도로 각화IC 진출입구간 사면 일부가 유실돼 통제 및 응급 복구 중이다. 경남 통영 광도면 국도 77호선도 사면 일부가 유실돼 이날 오전 3시 응급 복구됐다. 전북 정읍시 산내면 지방도 729호선도 사면 일부 유실로 응급 복구에 들어갔다.
광주 북구 망월동 석곡천은 제방이 일부 유실돼 응급 복구 중이며, 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6공구 218정거장이 침수되고 인접한 인도 침하가 발생해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전날 오후 9시1분쯤 광주 서구 금호동 로렌시아 아파트 상가 및 30세대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오후 11시30분쯤 응급 복구가 완료됐다. 낙뢰로 인해 변압기에 불이 난 것이 정전의 원인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9시5분쯤 전북 정읍시 산내면 사실재 터널 인근 도로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가 막혔다. 이에 앞선 오전 3시31분쯤 순창군 적성면의 한 도로에서도 흘러내린 토사와 함께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또 전북 고창군 흥덕면 갈곡천 주변 농경지 등 해리, 심원 등지 농경지 299㏊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전남 나주에서도 농경지와 도로 침수, 낙뢰로 인한 정전 등 비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까지 접수된 피해현황에 따르면 14개 읍·면·동 지역 농경지(벼) 486㏊가 침수됐다.
부덕동과 세지면 지역에서는 전날 오후 11시43분 낙뢰로 인해 주택 154세대에 정전이 발생했다. 한국전력공사에서는 정전 3시간 9분만인 이날 오전 2시52분 복구를 완료했다. 나주시청사 별관과 본관 일부 건물, 봉황·다시면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정전으로 통신장비 파손 등의 피해를 입었다.
광주 12명, 전남 5명, 경남 4명 등 총 21명이 임시주거시설과 친척집, 이웃집 등으로 대피했다.
현재 지리산·덕유산·내장산·무등산·월출산·한려·변산·다도해 등 8개 국립공원 283개 탐방로와 도로 10곳, 지하차도 1곳, 둔치 주차장 7곳, 세월교 36곳이 통제 중이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9374명이 비상근무를 통해 SMS 홍보활동과 함께 산사태 위험지 372개소, 급경사지 287개소, 저수지와 댐 113개소, 소규모 위험시설 34개소, 급경사지 태양광시설 24개소, 반지하주택구역 37개소 등 1217개소에 대한 예찰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산림청은 전남과 경남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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