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건강보험 양털 뽑는 법…한의원 마사지 OK" 중국인들 SNS서 혜택 공유

(샤오홍슈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최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국내 거주 중국인들의 건강보험 '먹튀'를 막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실제로 중국 SNS에서는 한국 건강보험 활용법을 활발히 공유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3일 바이두, 샤오홍슈 등 중국 SNS에 '한국국민보험(韩国国民保险)'을 검색하면 국민건강보험 가입 방법부터 이용 팁, 병원 혜택 및 정보 등 관련 콘텐츠가 다수 올라와 있다.

먼저 중국 여성 A씨는 지난해 3월 '한국 국민 보험 양털 뽑기 알려드려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여기서 '양털 뽑기'라는 의미를 가진 '하오양마오'(薅羊毛)란 중국 젊은 층에서 흔히 사용하는 신조어로, 실생활에서 쿠폰이나 판촉 행사 등 혜택을 잘 활용해 돈을 들이지 않고 이득을 취하는 행위로 통용된다. 쉽게 말해 우리말로 '본전을 뽑는다'는 개념이다.

(샤오홍슈 갈무리)

A씨는 "양털 안 뽑아요?(본전 안 찾아요?) 한국 국민보험 헛돈 냈어요. 한국 국민보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혜택받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안내했다.

그는 "2년에 한 번 무료 건강검진, 스케일링 또는 사랑니 뽑기, 한의원 마사지(안마), 병원 진료 등의 혜택을 챙길 수 있다"며 "무료 건강검진에는 혈액 검사, 혈압, 흉부, 시력 검사가 포함돼 있다. 단, 신체검사 자격 여부를 확인하고 검진 가능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사전 예약도 해야 한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경기도의 한 치과에서 스케일링과 발치 치료한 영수증을 공개한 A씨는 "다 합해서 3만8500원밖에 들지 않았다. 너무 싸지 않냐"고 감탄했다. 이외에 한방 치료에서도 건보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렸다.

(샤오홍슈 갈무리)

한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 여성 B씨도 지난 3월 SNS에 '귀국 후 건강 보험을 환불하는 방법'에 대해 공유했다. B씨는 건보 지불 방법은 선불이라면서 "예를 들어 네가 7월25일 한국을 떠났다면 26일에 자격이 상실되는 거다. 만약 다음 달 돈을 이미 냈다면 돌려받을 수 있으나, 직접 신청해야 한다"고 알려줬다.

그뿐만 아니라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무료 진료가 가능한 서울 내 의료기관 명단이 갈무리돼 중국 SNS에서 떠돌고 있다. '매달 납부하는 건강보험을 잘 사용하면 수익률이 200%에 달할 정도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게시물도 있었다.

한편 국내 거주 중국인들은 6개월 이상 체류하면 우리 국민과 똑같은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다. 반면 우리 국민은 중국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가입자의 경우 단기간 체류하는 경우가 많아 대체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중국인은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 중인 상황으로 이에 대한 제도개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