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가족 "보석 석방된 박희영 용산구청장 출근 저지"…충돌 예상
전날 구치소 앞서도 충돌…유가족 "사퇴하라"
-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보석으로 풀려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을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충돌이 예상된다. 유가족들은 지난 7일 구치소 앞에서 보석 석방에 항의하며 한 차례 경찰과 충돌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배성중)는 7일 오전 보석을 청구한 박 구청장과 최원준 전 용산구청 안전재난과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재판부는 △서약서 제출 △주거지 제한 △보증금 납입 등을 조건으로 걸었다.
검찰은 재판부에 보석이 인용될 경우 상급자인 이들이 용산구청 소속 증인들을 상대로 회유를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서울 남부구치소 앞에서 박 구청장과 최 전 과장의 석방을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 유가족은 차도에 드러누워 차량통행을 막았다가 경찰에 제지당했으며, 계란을 던진 사람도 있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박 구청장이 정상출근하는 8일 오전에도 서울 용산구청 앞에서 박 구청장을 막는 출근저지행동에 나서고 박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유가족 측은 출근저지행동에 대해 "(박 구청장 등은) 자신들에 대한 공소사실은 모두 부인하고 참사 트라우마 운운하며 심신상의 이유를 들어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며 "이들이 석방된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되면 대외적으로 이들에게 죄가 없다는 인상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용산구청은 박 구청장이 구속된 지난해 말부터 약 5개월간 부구청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됐다. 박 구청장은 보석 인용과 동시에 구청장 직위를 회복해 8일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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