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입양서류 공개해야"…한국 찾은 해외 입양인들의 외침

'해외입양 70년, 해외입양을 다시 생각한다' 포럼 국회서 개최
예술가로 돌아온 해외입양인들 십여명 참석

기무라 별(55·여·캐나다로 입양) 캐나다 입양문화기록보관소 설립자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해외입양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예술가로 한국에 돌아온 해외 입양인들이 국내 민간 입양기관들에 입양서류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시민사회 단체 해외입양인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협회(KADU, 대표 박찬호)는 21일 오후 1시30분 국회 제2소회의실에서 '해외입양 70년, 해외입양을 다시 생각한다'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포럼을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수진(동작을)의원, 김성주 의원과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아울러 실제 과거 해외 입양된 사람들이 발표자로 나서 입양과정에서 본인들이 겪은 경험, 한국 정부에 바라는 점 등을 말했다.

현장에 참석한 해외 입양인들은 지난 1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진행되는 'KADU 해외입양 예술가 작품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예술가이다.

이날 주제 발표 발언자로 나선 기무라 별(55·여·캐나다로 입양) 캐나다 입양문화기록보관소 설립자는 고아로 서류조작, 입양 수수료 등 과거 한국의 해외입양과정에서의 불법적인 사안들을 비판했다.

아울러 입양인들이 자신의 개인 정보를 입양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도 접근을 하기 어려운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서 잃어버린 어린이의 과거에 대한 진실이 담긴 종이조각을 얻기 위해 때로는 몇시간을 기다려야 했다"며 "아무도 모르게 고아로 조작돼 해외로 보내진 입양인들이 자신들의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해외입양인 사례 발표에 나선 리사울림 슈블롬(46·스웨덴으로 입양)은 "친부모님은 32년동안 내가 살아있는지조차 몰랐다"며 "나 또한 고아인 상태로 어린 시절 스웨덴에 입양돼 온갖 인종차별을 겪고 살았다"고 했다.

이어 "내 입양은 아이들을 원하는 어른들의 요국, 입양기관의 수익 굶주림, 사회적으로 원치 않는 아이들을 없애고 싶은 한국의 바람 등 모두 남을 위한 일이었다"라며 "입양이 아이들에게 이익 된다는 생각은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입양 기관의 입양 서류 공개 △모든 서류에 완전한 접근권리 △입양된 친척을 찾고 싶은 한국 가족들을 위한 지원 △추방된 입양아에 대한 지원 등 한국 정부가 해외 입양인들을 위해 하기를 바라는 요구사항들을 전달했다.

이날 입양인들의 이야기를 들은 이수진 의원과 김성주 의원은 국회에 계류중인 국가주도 입양 3법(입양특례법 전부개정법률안, 국제입양법 제정안, 아동복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하루 빨리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