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청소년 찾아 달린다…'마음건강 지킴이 버스' 5대 첫 운영
상담센터 방문 어려운 위기청소년 직접 찾아 상담
여가부장관 약속 1호 '청소년 마음건강 지원' 결실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방문하기 어려운 위기청소년을 직접 찾아가는 '청소년 마음건강 지킴이 버스' 5대가 시범 운영된다. 지난 3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발표한 약속 1호 '청소년 마음건강 지원'의 연장선이다.
여성가족부와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지난 19일 경기 군포시 경기남부청소년자립지원관에서 가정 밖 등 위기청소년을 위한 '제2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두 기관은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위기청소년 마음건강과 가정 밖 청소년 등의 자립을 본격 지원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김 장관은 "저출생 때문에 아이들이 더 소중한 시대가 됐다"며 "가정 안, 학교 안 청소년뿐만 아니라 가정과 학교 밖 청소년을 챙겨서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기업가정신협의회는 소방관 복지‧회복 지원에 이어 위기청소년을 위한 이번 프로젝트에 약 23억원을 후원한다. SK그룹이 15억원, 신한은행과 이디야커피가 각각 7억원, 1억여원을 기부한다.
후원금은 △찾아가는 청소년 마음건강 지킴이 버스(약 8억원) △자립지원적금 및 경제 금융교육(7억원) △맞춤형 인턴십(약 5억원) △행복도시락(3억원) 운영에 활용된다. 위기청소년 상담·복지 전문기관인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기부금 관리를 맡는다.
여가부는 '청소년 마음건강 지킴이 버스' 5대를 시범 운영한다. 코로나19 이후 마음건강이 악화된 청소년, 특히 지방에 거주해 원활히 상담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청소년을 직접 찾아 맞춤형 상담과 사례관리를 지원한다.
찾아가는 상담으로 발굴된 청소년은 지난달부터 운영을 시작한 '고위기 청소년 집중심리클리닉' 등 고위기청소년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할 계획이다.
이는 김 장관이 지난달 20일 발표한 '약속 1호' 중 심리·정서 돌봄이 필요한 청소년이 어디서든 신속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찾아가는 상담을 진행하겠다는 내용과도 연결돼 있다.
청소년 밀집지역에 차량으로 찾아가는 상담을 실시해 고위기 청소년을 선제적으로 발굴·보호하고, 청소년의 이용 빈도가 높은 SNS, 인터넷 카페에서 온라인 아웃리치를 통해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청소년을 빠르게 찾아내는 것 등이 골자다.
김 장관은 "위기청소년을 찾아가는 상담이 하고 싶어 버스를 사고 싶었는데 지난해에 예산에 반영하지 못했다"며 "때마침 지원을 해줘 아이들이 있는 곳을 어디든 찾아갈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또한 "성장, 자립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위기 청소년을 위해 정부와 여러 기업이 힘을 합쳤다는 데서 매우 뜻깊다"며 "교통 여건이 열악한 지역이나 청소년이 원하는 곳 어디든 찾아가는 맞춤형 상담과 사례관리가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은 가정폭력, 가정해체 등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없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가정 밖 청소년 등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신한은행은 자립을 준비하는 청소년 100명을 대상으로 월별 납입 금액만큼 추가금액을 입금해 만기 시 최대 108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3년 만기 이율우대 적금 상품을 운영한다.
이디야커피는 청소년 30명에게 커피전문가 양성 교육(국제커피스쿨·GCS) 및 수료 후 전국 이디야 매장에서 실습사원으로 6개월 동안 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실습 기간 중 급여는 SK그룹이 70%, 이디야커피가 30% 각각 지원한다.
SK그룹 역시 급여의 70%를 지원하는 인턴십을 통해 출퇴근 걱정 없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곳에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청소년자립지원관을 이용하는 청소년 250명에게 1년 동안 주 3회 행복도시락을 제공한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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