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거래된 아이들', 예술가 돼 돌아온다 …4월 국회서 전시·방문

4월9일~15일 '모국' 주제로 국회 전시…19일부터 인사동 전시
4월21일 국회 포럼, 해외입양인 등 15개국 60여 명 참석

KADU 대동예술제 포스터. (KADU 제공)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해외입양 70년을 맞아 해외입양인들이 고국을 방문, 국회에서 예술작품 전시와 포럼을 개최한다.

시민사회 단체 해외입양인들과 함께하는 문화예술협회(KADU, 대표 박찬호)는 내달 9일부터 5월2일까지 'KADU 대동예술제'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와 포럼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수진(서울 동작구을)·강민정·김성주 의원과 무소속 민형배·윤미향 의원, KADU가 공동주최한다.

4월9일에서 15일까지 열리는 '국회전시' 장소는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 특설전시장이다. 어린시절 미국, 독일,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스웨덴, 벨기에, 노르웨이를 비롯한 전 세계 15개국으로 떠나간 30여 명의 입양인들이 예술가로 참여해 '모국'(motherland)을 주제로 한 그림, 사진, 설치미술, 영상 등 작품 80점을 선보인다.

이후 전시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3층 2관으로 옮겨 4월 19일~5월 2일까지 2주간 더 많은 관람객들을 만난다. 4월23일 오후 3시에는 입양인 예술가들의 예술세계를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아티스트 톡)도 예정돼 있다.

4월21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2층 소회의실에서는 '해외입양 70년, 해외입양을 다시 생각한다'는 주제로 포럼도 열린다.

포럼에는 전시회 참여 작가, 일반 해외입양인 등 15개국 60여 명이 참석한다. 캐나다 입양인 키무라별(입양인문화기록보관소 설립자, 예술가)이 '해외입양 70년, 해외입양을 다시 생각한다'을 주제로, 한국의 한정윤 인권변호사가 '국제입양법·입양특례법·아동복지법 제·개정 현황과 제언'을 주제로 각각 발제한다. 이어 리사울림(스웨덴 웹툰작가), 우마피드(노르웨이 인권운동가) 등 해외입양인 2명이 입양 사례를 발표한다.

이어 종합토론에는 네덜란드 입양인 시모나은미 씨, 전홍기혜 프레시안 이사장, 박선권 국회입법조사관, 한정윤 인권변호사, 외교부 인권사회과장, 보건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장 등이 참석해 아동·입양인 인권과 정체성, 해외입양제도 개선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한다.

'모국'(motherland)을 주제로 한 전통굿 공연도 열린다. 서해안 배연신굿, 온산별신제, 신안씻김굿, 한양굿 등을 전수한 국가무형문화재들이 출연하며, 4월22일 무형문화재 전수회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다. 공연을 통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고국을 떠나야 했던 해외입양인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자리로 만들 예정이다.

한편 KADU는 해외입양인 한국이름 지어주기, 해외입양인들의 희망촛불 켜주기 등의 봉사를 하고 있다. KADU에는 사진예술가 박찬호, 박종면, 임안나, 윤정미, 아동문학가 임정진(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을 비롯한 문학가, 전통예술가 이미영, 국가무형문화재 김혜경, 전남무형문화재 김정희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