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과 8개질환 분석했더니, 급성횡단성척수염 위험↑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연구…대상포진은 추가연구 필요
- 음상준 보건의료전문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보건의료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투약할 경우 급성횡단성척수염 발생 위험은 증가했으나, 다발성경화증, 혈전 질환(혈소판감소증 없는) 등은 통계적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은 코로나19 백신과 8개 질환 간 연관성을 분석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9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길랭-바레 증후군(이하 GBS) 및 밀러-피셔 증후군(이하 MFS)은 초기에 영국 및 유럽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GBS 발생 증가가 보고됐다.
가상의 임상시험을 통한 국내 자료 분석 결과에서는 미접종군 대비 백신 접종군에서 GBS 및 MFS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 선행 연구를 고려할 때 현재까지 인과성을 인정하기 위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았다.
급성횡단성척수염(이하 ATM)은 AZ 백신 임상 과정에서 사례가 보고됐다. EMA에서 바이러스 벡터 백신과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ATM 간의 연관성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다. 분석 결과, AZ 백신 및 mRNA 백신 접종 후 ATM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급성파종성뇌척수염(이하 ADEM)은 초기 EU 등에서 백신과의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은 발병 사례가 나왔다. 분석 결과 백신 접종 후 42일 내 위험 증가가 관찰됐으나, 21일 및 28일 구간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다수의 문헌에서도 코로나19 백신과의 연관성이 부족했다.
다발성경화증은 초기 미국과 독일 등에서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이후 연구에서는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하지 않는 혈전 질환은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대상포진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 후 대상포진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백신 접종 후 대상포진 사례에 대한 검토가 이뤄졌다.
분석 결과 2013년 이후 연도별 대상포진 발생률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위험 구간에서 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했으나, 접종 차수별·연령별 일관되지 않은 결과가 도출돼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추진단은 "백신 안전성을 검토하기 위해 기존에 분석한 질환도 새로운 자료가 축적되거나 의과학적 근거가 추가로 제시될 경우 재분석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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