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서울링' 랜드마크화 시동…상암 일대 확 바뀔까

해발 276m…63빌딩보다 높은 곳에서 한강 조망
2027년 완공…도보 이동·주변 볼거리 보강 과제

서울링 야경 조감도. (서울시 제공) @News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관람차 '서울링'(Seoul Ring)을 건립한다. 대표 자원인 한강 인프라를 활용해 '서울 3000만 관광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반지 모양의 대관람차를 타고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다는 이점을 넘어 영국의 '런던 아이' 주변과 같이 볼거리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것 또한 병행한다.

8일 서울시는 서울링 조성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2027년 말 완공이 목표다.

대관람차의 전통적인 디자인인 '바큇살'이 없는 반지 형태로 지름은 180m에 달한다. 태양광 집열판을 붙여 재활용 에너지를 동력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친환경 정책을 상징하기도 한다.

현재 고리형 대관람차는 중국 '보하이의 눈'이 유일하다. 보하이의 눈(125m)은 서울링보다 작다.

하늘공원 위에 서울링까지 들어서면 공원의 해발고도까지 고려해 총 276m로 높아진다. 63빌딩(264m)보다 더 높은 곳에서 서울 곳곳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오 시장은 2006년 첫 임기 당시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를 이번 민선8기 들어 '한강 르네상스 2.0'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한강을 기반으로 서울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서울링이 그 핵심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시는 서울링으로 연간 350만명 이상의 관광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서울링 주변으로 관광객의 발걸음을 붙잡을 '플러스 알파'가 부족하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아파트와 같은 주거시설로 둘러싸인 하늘공원의 경우 교통 인프라 측면에서 접근성 또한 떨어진다. 세계적 명소인 런던아이의 경우 도보로 빅벤 등 주요 관광지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볼거리가 많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자원회수시설 아마게르바케 전경. (서울시 제공)

시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월드컵공원 활성화 사업을 비롯해 자원회수시설(소각장) 지하화, 문화비축기지 개선 등 주변 사업 등과 연계해 하늘공원 일대를 전방위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소각장 겸 열병합발전소인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바케는 소각시설 상부에 스키장과 암벽장을 꾸며 랜드마크화에 성공했다. 시는 상암 소각장 지하화 역시 관광 수요를 끌어올릴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이다.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 단면을 볼 수 있는 체험 전시관을 설치하거나 대중교통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친환경 자율주행버스 운행 확대, 곤돌라 설치 등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통화에서 "서울링 건립과 관련해 하늘공원 일대를 서울시 여러 부서가 다 같이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링을 시작으로 그 일대를 전반적으로 변모시키고 활성화하는 계획도 동시에 시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원회수시설 지하화의 경우에도 관광객을 끄는 요인이 있을 것"이라며 "주변 일대에 대한 추가적인 사업과 연계해 현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