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정전·함양 도로 고립…24일 오전 전라·제주 폭설(종합2보)
충청·전라·제주 대설특보, 순창 63.7㎝…영하 15도 한파 지속
하우스·주택 등 시설물 113건 붕괴…평창 정전 60세대 대피
- 정연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3일 충청·전라·제주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북 순창엔 63.7㎝의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다. 폭설은 24일 아침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곳곳에서 도로결빙에 따른 사고와 시설물 붕괴 피해가 속출했다. 강원 평창군에선 정전으로 60세대가 대피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광주와 충남, 전북, 제주, 울릉도·독도 등에 대설경보가, 세종과 충북, 전남 등에 대설 주의보가 내렸다.
직전 24시간 적설량은 전북 순창 33.3㎝, 광주 32.8㎝, 전남 장성 27.8㎝, 충남 서천 11.8㎝, 충북 청주 9.2㎝, 세종 10.1㎝다.
24일 아침까지 전라권 서부와 제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3~5㎝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파 경보는 서울 동북권, 경기, 강원, 경북, 충북, 전북에 내렸고, 다른 서울 지역과 대구, 인천, 세종, 경남 등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현재 강원 철원은 영하 15.4도, 경기 하주 영하 14.7도, 충북 제천는 영하 13.1도, 서울 영하 11.9도, 경북 영주 영하 11.2도, 인천 영하 10.9도다.
한파는 25일 아침까지 지속된다. 중부지방 아침기온은 영하 15도, 남부지방은 영하 10도 내외의 강추위가 전망된다.
내달 1일부터 한랭질환에 따른 사망자는 5명, 부상자는 105명이다.
빙판길에 낙상·교통사고가 속출했다. 한파까지 겹치면서 시설물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50분경 남해고속도로 탱크로리 전복 등 중대본 집계 기준 4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함양 도로결빙으로 구조된 4명을 포함해 총 37명의 고립객이 구조됐다.
강원 평창군에선 60세대가 정전 피해를 입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현재 원인 파악 중으로, 24일 오후 복구될 예정이다.
제주에서는 현장체험에 가던 버스 2대가 추돌해 중학생을 비롯해 23명이 부상 당했다.
앞서 오전 7시30분쯤 전남 곡성군 오산면 호남고속도로에서 고속버스가 미끄러져 넘어졌으며, 승객 모두 안전벨트를 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오전 8시40분쯤 전남 장흥군 영암-순천 고속도로에서 액화 산소 가스를 싣고 가던 탱크로리가 미끄러져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탱크에 실렸던 액화 산소 가스가 누출돼 소방당국이 긴급 조치를 취했다.
오전 3시2분쯤 송파구 가락시장 내 한 노인이 낙상으로 머리 출혈이 발생해 병원에 이송됐다. 7시15분엔 석촌호수 다리 위에서 자전거를 타던 시민이 낙상사고로 경상을 입었다.
제주도에서는 항공편 결항으로 제주를 떠나지 못한 관광객들이 호텔에 몰려 북적였다. 부산경찰청에는 도로 결빙과 강풍 관련 신고가 13여건 접수됐다.
하우스와 축사, 창고, 주택, 상가 등 시설물 붕괴 피해 113건이 접수됐다.
오전 7시38분 방이동의 한 건물 2층에서 동파로 물이 새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산에서는 2층짜리 카페의 지붕이 붕괴됐고, 정읍에서는 축사와 주택이 무너졌다. 순창에서는 상수도 단수로 인해 관내 2개 마을 343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전남 담양 딸기 농가 피해도 이어졌다.
계량기 동파는 서울 323건, 인천 93건, 경기 91건, 충북 22건, 경북 27건 등 총 586건으로 경기와 충남, 경북에선 각각 수도권 동파가 발생했다.
현재 국도 7개와 지방도 52개, 262개 국립공원 탐방로가 통제 중이며, 여객선 110척, 항공기 189편이 운행을 중단했다.
소방청은 제설과 고드름 제거, 수도관 동파 등 495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한파에 역대 최대 전력수요(94.5GW)를 기록했으며, 현재 안정적으로 전력 수급을 관리 중이다.
학교도 대거 학사 조정에 나섰다. 휴교 530개를 비롯한 총 2150개의 학교가 등·하교 조정 등 학사 조정에 나섰다.
한편, 중대본은 지난 20일 오후 11시부터 비상 1단계를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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