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치기한 모닝에 버스기사 바짝 붙어 위협 주행 '보복'…"둘 다 참"[영상]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칼치기 한 경차에 분노한 대형 버스 기사가 보복 운전하는 모습에 누리꾼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교통사고 전문가 한문철 변호사도 "누가 더 잘못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지난 19일 유튜브 '한문철 TV'에는 11월27일 오전 10시쯤 서울 강서구 가양대교 북단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벌어진 모닝과 버스의 아찔한 주행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인 모닝은 2차로, 버스는 3차로에서 달리고 있었다. 이때 모닝이 방향지시등을 켠 뒤 버스 앞으로 차선을 변경했다.
갑작스러운 모닝의 등장에 버스는 깜짝 놀란 듯 급정거한 뒤 경적을 세게 울렸다. 이를 목격한 제보자는 "제가 보기에도 버스와 간격이 너무 좁게 느껴졌고, 경차인 탓에 버스 기사는 더욱 깜짝 놀랐을 것"이라며 "너무 위험한데, 경차 운전자가 초보라서 모르나 보다 했다"고 말했다.
이후 버스는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더니 곧바로 3차로를 침범하면서 모닝 옆으로 붙기 시작했다. 버스는 모닝 추월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부딪힐 듯 말 듯 모닝 차량을 위협했다.
다리 쪽으로 몰리던 모닝은 우측에 바짝 붙어 버스를 피하다가 이내 멈췄고, 버스는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다행히 아무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으나, 위험하고 아찔한 장면이었다.
제보자는 "다리 위에서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정도로 압박하며 추월했다. 경차 운전자의 '초보운전' 스티커가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버스 기사는 초보운전 스티커도 안 보일 거리에서 칼치기 당한 거겠죠? 누가 더 잘못한 거냐. 여러모로 둘 다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 변호사는 모닝 차주에 대해 "저렇게 큰 버스 앞으로 갑자기 끼어들면 위험하다. 버스는 저 앞 멀리 보기 때문에 아무리 바로 앞에서 깜빡이 켜고 들어온다 해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하마터면 큰 사고 날 뻔했다. 깜빡이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사고 났으면 100대0이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버스를 향해서는 "경적 울리고 말지, 굳이 위험하게 대응했어야 하나. 사고 났다면 버스는 보복운전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또 한 변호사는 "화가 나더라도 (버스는) 이렇게 대응해서는 안 된다. 신고하면 위험한 물건(자동차)을 이용한 특수협박, 보복운전으로 처벌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 100일 동안 운전 못 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 역시 양쪽 운전자 모두를 질책하면서도 모닝 차주에게 더욱 쓴소리를 남겼다. 이들은 "초보운전에 확실히 알려준 셈", "버스 기사의 깊은 분노가 이해된다. 당해도 싸다", "미치지 않고서야 대형차 앞에 저렇게 들어가냐", "죽고 싶어서 버스 앞에서 칼치기하냐", "원인 없는 보복 운전 없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동시에 "버스기사도 저런 보복은 더 큰 손해를 가져오니 다음엔 신고해라, "심정은 이해되지만 방법이 잘못됐다", "승객 안전 생각하면 그렇게 대응하면 안 된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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