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겨울철 탁해진 실내공기…'알레르기 비염' 주의보

소아·성인 모두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질환
겨울철 환기·적절한 습도조절로 손쉽게 예방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알레르기 비염은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질환이다. 하지만 자칫 방치하면 천식이 동반될 수 있고 축농증, 중이염, 인후염 등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알레르기 비염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해 병원 내원을 꺼리는 경우도 있는데, 증상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김태훈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23일 "겨울철 환기와 적절한 습도조절은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콧물·코막힘 반복되면…알레르기 비염 의심해야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전략본부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2017년 690만5087명 △2018년 705만1214명 △2019년 705만6864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년과 2021년엔 각각 519만3969명, 501만458명으로 다소 감소했다.

이에 대해 김태훈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의심받을 수 있어 쉽게 병원에 내원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이 질환은 1년 내내 코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과 계절별로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가장 큰 원인이 집먼지 진드기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나 온도 변화에 민감한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면 코점막이 과민반응을 보여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눈의 작열감이 있기도 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로나19와 달리 열이나 전신 피로 등을 동반하지 않는다.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면 증상에 따른 스트레스 등으로 학습·업무 능률이 저하될 수 있다. 나아가 기억력 저하, 집중력 감소, 숙면 방해하는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을 낮추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김태훈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병원 내원이 내키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환절기마다 콧물과 코막힘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발 요인 피하고, 실내 환기·습도조절해야

알레르기 비염의 발생을 줄이기 위해선 원인 물질을 파악해 멀리해야 한다.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동물의 털, 곰팡이, 곤충의 부스러기 등이 주요 유발 요인이다. 개인별 정확한 유발 요인은 피부단자 시험과 혈액검사 등으로 찾을 수 있다.

겨울철 탁해진 실내공기 환기와 적절한 습도조절은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될 수 있다. 바이러스 농도가 낮을수록 바이러스 입자나 알레르기 반응 유발 인자가 폐에 들어가거나 눈, 코, 입에 접촉 또는 공기 중에 떠돌다 표면에 쌓일 가능성이 줄어든다. 사무실을 비롯한 공용공간에서도 환풍기 사용을 권장한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선 코 세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콧속 점액에 모인 염증매개물질을 제거하고 섬모운동을 도와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약물치료로는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나 코 점막에 직접 분사하는 스프레이형 제제를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면역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김태훈 교수는 "이비인후과에 방문해 알레르기 항원 검사와 간단한 내시경 검사만으로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할 수 있다"며 "적절한 회피, 약물 치료, 코세척으로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반복된다면 정확한 진료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