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쉬운 우리말] ‘버킷 리스트’는 쉬운 말로? ‘소망목록’

2008년 개봉한 영화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의 한 장면. '버킷 리스트'의 순화어는 '소망 목록'입니다.
2008년 개봉한 영화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의 한 장면. '버킷 리스트'의 순화어는 '소망 목록'입니다.

◇ 버킷 리스트 → 소망목록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버킷 리스트’란 죽기 전에 꼭 한 번쯤은 해 보고 싶은 것들을 정리한 목록을 의미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소망목록'이라는 순화어를 정했습니다.

‘버킷 리스트’의 어원은 '죽다'라는 의미의 '양동이를 차다(Kick the Bucket)'란 영어 관용어로, 유래는 굉장히 무서운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을 매고 죽을 때 양동이 위에 올라가서 목을 밧줄(노끈)에 걸고 양동이를 발로 차서 죽는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버킷 리스트에 대한 예시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유명한 장소들을 여행하기, 매우 맛있고 비싼 고급 음식 먹어보기, 매우 예쁘고 멋지고 비싼 옷 입어보기, 스카이 다이빙 해보기 등이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보면 암 등의 질병으로 투병하다가, 죽기 전에 여행 등을 목표로 소원을 성취한다는 개념으로도 생각하곤 합니다.

◇ 스토킹 → 과잉접근행위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스토킹 처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토킹’은 상대방 의사와 상관없이 의도적으로 계속 따라다니면서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입히는 행동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특정한 사람의 의사에 반하여 편지·전자우편·전화·팩스·컴퓨터 통신·선물·미행·감시·집과 직장 침입 등을 통해 공포와 불안을 반복적으로 주는 행위가 이에 해당합니다. 스토킹하는 사람을 이르는 스토커(stalker)는 대부분 인격장애가 있으며, '상대도 나를 좋아하고 있거나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일방적인 환상을 가지고 계속 접근하여 신체적·정신적으로 피해를 입힙니다.

국립국어원이 정한 ‘스토킹’의 순화어는 ‘과잉접근행위’이고 ‘스토커’는 ‘과잉접근자’입니다.

스토킹은 초기 단계에서 저지하지 않으면 이후 폭행, 납치, 살인 등의 중한 범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전설적인 그룹 비틀스의 멤버였던 존 레넌(1940~1980)과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1946~1997)의 경우 스토커에 의하여 살해되었고, 할리우드 배우 조디 포스터의 경우 극성팬이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저격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1989년에는 미국의 여배우 레베카 쉐퍼(1967~1989)가 남성 스토커에 의하여 살해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스토킹의 위험성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사회적·법률적 대책들이 마련됐습니다. 미국에서는 1990년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모든 주가 차례로 반(反)스토킹법을 제정했고, 1998년 제정된 연방 반스토킹법은 사이버 스토킹도 처벌대상에 포함했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도 2000년 스토커 규제법을 제정하여 시행 중입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 스토킹 처벌법이 처음 발의됐으나 국회를 계속 통과하지 못하면서, 스토킹은 경범죄 처벌법인 지속적 괴롭힘으로 분류돼 '10만 원 이하 벌금이나 구료 또는 과료'에 그쳐 왔습니다. 그러다 2021년 3월 24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스토킹 처벌법)'이 발의 22년 만에 국회를 통과하면서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번 신당역 사건을 계기로 스토킹 처벌과 관리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빅테크 → 정보기술 대기업

‘빅테크’(big tech)구글, 아마존, 메타, 애플, 알파벳 같은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을 뜻하는 말입니다.

국내 금융산업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 제공 사업을 핵심으로 하다가 금융시장에 진출한 업체를 지칭하는 말로 주로 쓰입니다. 이들 기업은 송금과 결제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보험 판매 시장까지 진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빅테크’의 순화어는 ‘정보기술 대기업’입니다.

k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