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4차 수요시위…"세월호 1주기, 진실은 입막을 수 없어"
"세월호 참사, 위안부 문제와 유사…정부 진실규명·책임인정 앞장서야"
- 손미혜 기자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부당한 폭력의 희생자가 된 이들에게 돈으로 진실을 입막음할 수는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174차 수요시위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는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과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 정부가 떠올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일본 정부는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법적 책임이 없다며 도의적 책임으로 민간위로금을 모집해 배상하겠다고 했지만 우리가 요구한 것은 돈이 아니라 진실규명과 국가책임 인정 요구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당하게 죽임을 당하고 부당한 폭력의 희생자가 된 이들에게 돈으로 진실을 입막음할 수는 없다"며 정부의 세월호 배보상안에 대해 비판했다.
윤 대표는 또 "일본군에 의해 전쟁터에서 성노예로 참혹한 삶을 살았던 할머니들이 저항을 포기하게 됐던 마음이 구조되지 못하고 절망 속에서 죽어갔을 아이들과 같을 것"이라며 "정부는 안전과 안보를 외치면서 왜 국민이 자신을 지킬 수밖에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제하흐 알리 프랑스 평화운동가도 역시 참여했다. 알리는 지난해 길원옥(87) 할머니 등 평화나비 회원들과 함께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수요시위를 했다.
알리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전쟁은 진행 중이며 여성에 대한 전쟁범죄도 역시 지속되고 있다"며 "이 시위는 전쟁범죄 피해여성들을 위로하는 의미있는 활동"이라고 지지를 표했다.
이날 수요시위에는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여성위원회 회원 30명, 한국순교복자수녀회 회원 10여명 등 시민 100여명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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