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총기탈취, 황당하단 의미에선 '농담' 맞다"
진중권 교수 트위터(@unheim). © News1
</figure>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50)가 '이석기 녹취록'에 대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해명이 너무 늦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또 "총기탈취, 시설파괴 발언은 농담"이었다는 이 대표의 말을 "황당하단 의미에서는 분명히 '농담'"이라며 비꼬았다.
진 교수는 4일 자신의 트위터(@unheim)에 "이정희 '총기 발언은 농담' 그 말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너무 허황하고 황당하다는 의미에서는 분명히 '농담'이죠. 문제는 그 농담을 정작 본인들은 대단히 진지하게 했다는 것입니다."라고 멘션을 남겼다.
이어 "해명이 너무 늦었죠. 처음에 문제가 됐을 때 바로 그렇게 했어야죠. 그런데 처음에는 '모임 자체가 없었다', 다음엔 '모임은 있었지만 그런 발언은 없었다', 그러더니 이제 와서 '그런 발언은 있었지만 농담이었다'...그러니 누가 믿겠어요?"라고 글을 남겼다.
진 교수는 또 "이정희 대표가 알아야 할 것. "Honesty is the best policy'(정직이 최선의 방법) 이거 성문 기초영문법에 나오는 문장인데..."라며 이 대표의 해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 의원은 내란음모 혐의로 국정원으로부터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당했다.
다음날인 29일 이 대표는 "청와대와 국정원이 통합진보당에 대하여 희대의 조작극을 벌였다. 이석기 의원을 겨냥해 진보세력을 고립, 말살하고 진보당을 해산시키려는 정치모략이다. 민주시민을 두려움에 떨게 해서 촛불을 꺼뜨리려는 공안탄압이다"고 발표하며 내란음모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 절대 속지 마십시오. 진보당 당원들이 통신유류시설 파괴, 무기저장소 습격, 총기 준비, 인명살상계획 수립 등으로 내란을 예비 음모했다는 국정원의 주장은 진보당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할 목적으로 허위로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2일 이정희 대표는 국회 본청 앞에서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조작과 체포동의안 처리 중단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통진당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12일에 당직자와 당원들이 모인 행사를 가진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RO(혁명조직)'라는 반국가단체가 존재하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황당한 소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임 참석자 130여명 중 1~2명이 농담으로 총기탈취니 시설파괴 등을 말했을 뿐이다. 이후 그냥 웃고 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분의 토론 내용만 담긴 녹취록만 두고 1~2명의 말을 근거로 내란모의니 내란선동이니 한다면, 그야말로 우리는 농담조차 하지 못하는 사회에 살 게 될 것"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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