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레연, 성소수자 인권침해 규탄 회견

"성소수자 인권위한 현수막 게시" 구에 촉구

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 회원 30여명이 마포구청 앞에서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News1

</figure>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이하 마레연)는 18일 오전 10시께 마포구청 앞에서 '성소수자 인권침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성소수자 인권증진을 위한 현수막 게시를 거부한 마포구청은 게시를 허가하고 성소수자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마레연은 지난해 12월 '열 명 중 한 명이 성소수자·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와 함께 살고 있다' 등과 같은 내용의 현수막을 홍대, 합정, 신촌 등 지하철역 인근 설치물에 게시할 것을 추진했다.

그러나 해당 현수막들을 관리하고 있는 마포구청은 "마레연이 제작한 현수막의 내용은 과장됐고 일부 표현들이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라며 내용을 수정하지 않으면 게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마레연 측에 통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마레연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수막 게시를 거부한 것은 명백한 차별인데도 마포구청은 반성하지 않고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꼬집어 말했다.

이어 "그 누구도 '정상적'이라는 것을 근거로 편견과 차별을 할 수 있다"며 "누구나 자신의 정체성을 그대로 표현하고 드러낼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마레연은 △현수막 게시를 원안 그대로 허용할 것 △성적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적 발언과 행위에 대해 사과할 것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직원들에게 인권교육을 시킬 것 △마포구 인권조례를 제정할 것 등 4개 사안을 마포구에 요구했다.

한편 마포구청 도시경관과 담당자는 "성소수자 관련 통계자료에 의하면 성소수자는 미국 3.4%, 영국 1.5%, 캐나다 4.6% 등 마레연 측이 주장하는 것보다 적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이와 관련된 통계도 없다"며 "성소수자가 10%에 달한다는 마레연의 현수막은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LGBT라는 단어도 너무 직설적이기 때문에 수정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0년부터 성소수자들을 위한 목소리를 내왔던 마레연은 2011년 마포구에서 운영되고 있는 마을버스에 성소수자들의 인권증진을 위한 버스광고를 시작으로 그들의 인권증진을 위한 광고물들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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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레인보우주민연대가 게시하려고 한 현수막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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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