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 "올겨울 라니냐 영향, 춥고 가물 전망"

시베리아발 찬공기 유입 多…봄철되면 다시 '중립' 전환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주변 나뭇가지에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 2023.12.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올 겨울철(12~2월) 약한 라니냐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속 기간은 짧겠다. 한반도는 당초 전망보다 약간 더 춥고, 강수량이 줄어들 수 있겠다.

11일 기상청이 분석한 세계기상기구(WMO)의 '엘니뇨·라니냐 예측 모델'에 따르면 현재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 온도 편차는 -0.3도로, 중립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겨울철 동안 약한 라니냐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55%다. 봄철(3~5월)에는 중립 상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될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라니냐는 그 반대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아져 저수온 현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약한 라니냐의 발달이 예상되지만, 지속 기간이 짧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겨울철에는 기온과 강수량의 변화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통상 라니냐 발생 시 한반도엔 기온이 내려가고, 강수량도 더불어 줄 수 있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화되면서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북쪽에서 내려오는 북풍과 북서풍이 빈번해져 한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기상청은 "라니냐가 발생할 때 한반도의 겨울철 기온은 평년보다 낮고, 12월 강수량은 적은 경향이 있긴 하다"면서도 "모든 상황을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