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9명 혈액 속 '미세플라스틱'…"염증 높일 수도"
이동욱 인하대 교수팀, 국제학술지 발표
1ml 당 4.2개…플라스틱 용기 사용과 연관성 제기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건강한 성인 10명 중 9명의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고, 혈액 응고와 염증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분석과학연구소 등에 따르면 이동욱 인하대병원 작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이 20~60세의 건강한 성인 36명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88.9%의 참가자 혈액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평균 농도는 1ml당 미세플라스틱 4.2개 수준이다. 입자 크기는 20~50µm였다.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유형은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스타이렌(PS)으로, 플라스틱 용기 사용과 관련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교수팀은 일상적인 플라스틱 사용과 미세플라스틱 노출 간의 연관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미세플라스틱이 혈액 내에서 염증 반응을 유발하거나 혈액 응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혈액 속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높은 사람들은 염증과 관련된 단백질 수치가 올라갔으며 피가 응고되는 시간도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이 심장마비나 뇌졸중 같은 심각한 질병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혈액 속 미세플라스틱의 존재를 확인하고, 그 영향을 밝혀낸 성과"라고 말했다.
이 교수팀 연구는 이달 6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인간 혈액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와 응고 연관성'(Microplastic particles in human blood and their association with coagulation markers)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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