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플라스틱 과잉생산 중단"…부산 국제회의에 한목소리
"생산량 75% 감축해야…韓 배출가능량, 日·대만 합친 수준"
"정부가 석유화학산업 탈탄소화 로드맵 제시해야" 당부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기후·환경단체가 7일 앞으로 다가온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INC-5)와 관련 '플라스틱 과잉생산'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플뿌리연대'는 19일 서울 용산구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 지지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플뿌리연대에는 그린피스와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기후변화청년단체(GEYK) 등이 뜻을 모았다.
이들은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75% 이상 감축하는 진보적인 목표를 달성해야 하므로,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 4위에 해당하는 한국 정부가 INC-5에서 공급 축소 등을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플라스틱 과잉 생산 문제를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정부가 책임 있는 태도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리드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활동가는 한국 플라스틱 생산에 따른 탄소 배출 문제를 꼬집었다.
리드는 "한국의 연간 플라스틱 생산 능력은 약 1992만 톤으로, 이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약 5000만톤으로 한국 전체 교통 부문의 배출량과 유사하다"며 "한국은 (해당 부문에서) 일본과 대만을 합친 수준의 배출량을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INC-5 개최국으로서 한국 정부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생산 감축을 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호 서울환경연합 기후행동팀장은 "한국 석유화학 산업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8%를 차지하며, 이 비율은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며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인 전환 없이는 기후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석유화학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생산 감축을 포함한 실질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새미 녹색연합 활동가는 "한국 정부는 1~4차 회의에서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생산 감축에 대한 강력한 입장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일회용 컵 보증금제와 같은 국내 정책을 복원하고 강화해야 부산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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