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지각 이유 있었네…10월 역대 2번째 '따뜻' 강수일수 '최대'
10월 사흘 중 하루 비 내렸다…강수량은 115.8㎜ 역대 8위
해수면 온도 10년 평균보다 2.0도 높아…서해 편차 가장 커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올해 10월 전국 평균기온은 역대 2번째로 높았고, 강수일수는 11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10월 전국 평균기온은 16.1도로 평년(14.3도)보다 1.8도 높아 전국의 현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2번째로 높았다. 최저기온은 11.9도로 2016년(11.6도)을 누르고 역대 1위에 올랐다. 최고기온은 21.4도로 11위를 기록했다.
일본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이 평년보다 발달했고,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풍이 자주 불어 들어 기온이 높았다.
북극의 찬 공기가 북극 주변에 갇혀 시베리아고기압의 강도가 약해지고, 이에 따라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남하하지 않은 것도 날씨가 덜 추웠던 데 영향을 끼쳤다.
강수일수는 평년(5.9일)의 2배 가까이 많았다. 강수량은 115.8㎜로 평년(63.0㎜)보다 52.8㎜ 많아 역대 8위에 올랐다.
강수량은 10월 18~19일, 22일에 집중됐다. 특히 백령도(113.8㎜)와 정선(156.2㎜)은 각각 100㎜ 넘는 비가 내리며 역대 10월 강수량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통영(216.1㎜)과 김해(182.4㎜), 북창원(217.4㎜)은 역대 2위였다.
10월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3.2도로 10년(2015~2024년) 평균(21.2도)보다 2.0도 높았다. 특히 수심이 얕은 서해의 경우 해수면 온도(22.6도)가 10년 평균(19.8도)보다 2.8도 높아 편차가 가장 컸다.
높은 기온으로 단풍은 평년보다 늦게 물들었다. 소백산은 10월 17일, 설악산·덕유산은 21일, 북한산 23일, 한라산 29일에 첫 단풍이 들어 평년보다 최소 1주일 이상 느렸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기후변화와 함께 극한 기후 현상도 증가하는 만큼, 높은 기온 중에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추위에도 피해가 없도록 과학적인 기후분석 정보를 제공해 나가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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