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주 '영하 한파' 급습…태풍 '콩레이'는 韓 오기 전 소멸

고산 많은 대만 지나치며위력 대부분 잃을 듯
주말 가을비 일부 영향…다음주 파주·이천·춘천 0도 예보

30일 오전 8시 20분 기준 천리안 위성 2A호로 확인한 동아시아 모습. 아래 제21호 태풍 콩레이가 뚜렷한 '태풍의 눈'을 유지한 채 북상 중인 게 눈에 띈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47년 만에 11월 한반도 영향 가능성이 제기됐던 제21호 태풍 '콩레이'가 '태풍 비상 구역' 진입 전 소멸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상륙 전 소멸하더라도 온대저기압부로 변해 11월 첫 주말 비바람 등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기준 콩레이는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660㎞ 부근 해상에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5h㎩, 최대풍속은 시속 176㎞이며 강풍반경은 470㎞다.

콩레이 강도는 '매우 강'으로 사람이나 바위가 날아갈 수 있는 정도 위력이다.

콩레이는 11월 1일 대만(타이완) 남부를 관통한 뒤 중국 상하이가 있는 동중국해를 따라 북상할 전망이다. 대만엔 해발 3000m 이상 고산이 250개 이상으로, 콩레이는 이 지역을 지나치며 에너지를 대부분 잃겠다.

상하이 남동쪽 해상에 도착할 때 쯤인 2일엔 태풍 강도가 '중'보다 낮은 '일반'까지 내려간 뒤 온대저기압으로 변하겠다.

콩레이는 이후 한반도 북서쪽과 일본 북부지방에 걸친 두 개의 고기압 영향으로 일본 남부 지방을 향해 활처럼 휘는 경로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북위 28도 북쪽, 동경 132도 서쪽의 '태풍 비상 구역' 진입 전 세력을 잃으며 한반도엔 직접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콩레이의 후신인 온대저기압에 남아있는 수증기는 11월 1일 새벽부터 이튿날(11월 2일) 오후까지 제주와 남부지방에 내리는 비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콩레이 영향이 모두 지나간 뒤인 11월 4일 이후 서고동저의 기압 배치로, 기온이 크게 하강하며 일부 지역에선 올가을 첫 영하권 날씨가 나타날 수 있다.

중기예보에 따르면 경기 파주와 이천, 강원 춘천의 아침 기온이 0도로 예보됐다. 유인 기상관측소가 설치된 지역이 아닌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에선 영하 날씨가 나타날 수 있다. 고지대를 제외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거나, 0도를 기록하는 것은 올가을 들어 이때가 처음일 것으로 전망된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