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푹 찐 초가을이었다…9월 첫 폭염·열대야 역대기록 경신

제주 열대야 19일 지속…완도 13일 서울 6일 '9월 폭염'
창원엔 이틀간 529㎜ 폭우…韓 해수면 온도 높아 대류 활발

민족 대명절 추석인 17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분수대를 찾은 어린이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9.1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가을철(9~11월) 초입이던 9월은 늦여름 무더위가 강하게 이어졌다. 현대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평균기온과 최고기온, 폭염일수, 열대야 일수 등 더위와 관련한 대부분 최고 기록이 경신됐다.

8일 기상청이 공개한 '9월 기후분석'에 따르면 9월 전국 평균기온은 24.7도로 평년(20.5도)보다 4.2도 높았다.

특히 폭염일수는 전국 평균 6.0일로 평년(0.2일)보다 5.8일 많았다. 열대야 일수는 4.3일로 평년(0.1일)에 비해 4일 이상 많아 역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별 9월 폭염일수는 완도가 13일로 가장 많았고 대전 11일, 대구 8일, 부산 7일, 서울 6일로 나타났다.

9월 열대야는 제주가 19일로 가장 많았고 부산 15일, 인천 10일, 서울 9일, 제주 6일이었다.

9월 더위가 극심했던 이유는 상층의 고기압성 흐름에 따른 맑은 날씨와 함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장기적인 영향 때문이다. 이 두 고기압은 9월 중순까지 우리나라 상공을 동시에 덮으며 남쪽에서 수증기를 유입시켜 습도가 높아지면서 무더운 날씨와 열대야 현상을 지속시켰다.

9월 일별 전국 평균기온(위쪽), 강수량(아래쪽) 시계열 ⓒ 뉴스1

9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241.0㎜로, 평년(155.1㎜)보다 54.6%(85.9㎜) 많았다.

9월 하순인 20~21일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집중됐다. 창원에서는 이틀간 529.4㎜, 부산 403.4㎜, 거제 381.2㎜의 비가 내렸다.

짧은 기간 장마철 같은 폭우가 내린 것은 남쪽으로 물러나는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에서 확장한 찬 대륙고기압이 만나 정체전선이 형성돼서다.

1973~2024년 전국 9월 기상자료 특성(기상청 제공) ⓒ 뉴스1

9월 이상 기후는 해수면 온도 상승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9월 한반도 인근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7.4도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3.2도 높았다. 서해 해수면 온도는 26.7도로 다른 해역에 비해 가장 큰 온도 상승 폭을 보였다. 이러한 해수면 온도의 상승은 대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기온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한편은 9월 중 동아시아엔 태풍이 8개 발생했으나 한반도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 것은 없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