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공급 끊겨도 풍력·태양열 안 끊겨…재생에너지 투자해야"

주한독일대사, 서울 기후대화서 "한국 에너지 전환" 당부
"국가 경쟁력·안보에도 도움…젊은 세대가 지속가능 환경 앞장"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독일대사가 30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서울 기후대화'에서 한국의 재생에너지 투자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게오르크 빌프리드 슈미트 주한독일대사는 30일 "(격랑의 국제정세 속) 원전을 위한 우라늄 공급은 끊길 수 있으나, 태양열 발전이나 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는 에너지 자립 차원에서 독립성이 있다"며 한국이 더 많은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

슈미트 대사는 이날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열린 '서울 기후대화'(Climate Talks Seoul 2024)에 참석해 현재 1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여줄 것으로 촉구했다.

독일은 2030년까지 석탄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고, 80%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슈미트 대사는 "단순히 독일만의 성공 사례를 강조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며 "한국도 적극적으로 에너지 전환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슈미트 대사는 기후변화 대응이 국가 경제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발전시키는 국가는 앞으로의 에너지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이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슈미트 대사는 기후변화 대응이 단순히 환경적 측면을 넘어서는 문제라고 언급하며, 에너지 전환이 국가 안보적·경제적 안정성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독일이 겪은 에너지 공급 문제가 이를 방증한다"며 "가스 공급이 끊기고 석유 공급이 중단될 수 있는 상황에서 태양과 바람, 지열 같은 재생에너지는 끊길 수 없는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정치권을 향해 "기후변화에 대해 회의적인 정치 세력도 존재하지만 이는 정부와 국민이 함께 협력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젊은 세대가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