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버빙카, 추석에 한반도 관통하나…기차 탈선할 정도 '강풍'

최대풍속 시속 97㎞…서해·남해 높은 파도
중국 상하이 남동쪽 상륙…17일 소멸 수순

13일 오전 9시 기준 천리안위성 2A호로 본 동아시아 기압계 모습(기상청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제13호 태풍 버빙카는 추석 명절 첫날인 월요일 16일쯤 중국 상하이에 상륙하겠다. 국내에 직접 영향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수증기와 다량의 열기를 몰고 오면서 더위를 부추길 전망이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버빙카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1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6㎞로 서북서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85h㎩, 최대풍속은 시속 97㎞이며 강풍반경은 230㎞다.

현재 강도 '중'인 버빙카는 이날 늦은 오후 중심기압이 980h㎩까지 내려가고 풍속이 시속 104㎞까지 빨라지면서 강도 '강'으로 격상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 강도 분류에 따르면 기차가 탈선할 수 있는 정도의 바람 세기다.

16일 오전 중 중국 상하이 남동쪽을 통해 상륙할 전망이다. 내륙에 들어선 뒤 버빙카는 17일 오전 중 소멸 수순을 밟겠다.

버빙카는 북위 28도와 동경 132도 '태풍 비상 구역'에 진입하긴 하지만 국내와 거리가 멀어 직접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바다에서는 강풍 영향으로 높은 파도가 치는 곳이 있겠다. 추석 당일 화요일 17일까지 서해 남부와 남해 동부, 제주에는 최대 4m의 높은 물결이 일겠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한반도에 늦더위를 부르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고 태풍이 강도를 유지할 경우 조금 더 높은 위도로 북상할 수 있어 내륙에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