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 개도국 발전 해법… 韓, 기후 불평등 해결해야"
[인터뷰] 마삼바 티오예 UN 기후변화협약 글로벌혁신허브 총괄
"탄소감축 이유로 개도국 발전 막으면 안돼…시티 챌린지 도입"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인천=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고려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게 중요합니다. 한국은 지역간 불균형을 해결할 수 있는 과학적·정책적 방안을 만들어야 합니다."
마삼바 티오예 UN 기후변화협약(UNFCCC) 글로벌혁신허브(UGIH) 총괄은 11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며 이같이 밝혔다.
UNFCCC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를 소집하는 주체로 세계 기후변화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 티오예 총괄은 UNFCCC 임원으로, 온실가스 다배출 도시가 인간 중심의 저탄소 기후회복할 수 있도록 설루션을 제공하는 UGIH를 이끈다.
티오예 총괄은 "기후 대응은 전지구적 해답이 있을 수 없다"며 "지역별로 '기후 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과 IT업, 관광업 등 각국의 산업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산업을 '탄소중립적'으로 바꾸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일례로 매일경제가 주최한 제25회 세계지식포럼 발제 전 8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참석했던 제8회 '시스템 혁신 워크숍'(SIW)의 '탄소중립 컨테이너 농업'을 소개했다.
중국의 사막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국토 중 30%가량인 262만㎞² 땅이 사막화됐고, 매년 최소 2300㎞²씩 이 면적이 넓어지고 있다. 중국 인구 4억 명이 경제·보건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티오예 총괄은 SIW를 통해 중국에 수직 농업이 가능한 이동식 컨테이너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컨테이너 농업은 태양광을 통해 100% 재생에너지를 충당하며, 물 또한 태양광으로 공급한다.
티오예 총괄은 중국 사례를 들며 각국이 산업 구조와 환경에 맞는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개발도상국에 대해선 디지털·네트워크 확대를 선진국이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진국에 비해 누적 탄소 배출량이 많지 않지만 탄소 감축을 이유로 경제 발전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티오예 총괄은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에 비해 누적 탄소 배출량이 적지만, 경제 발전을 가로막는 방식으로 탄소 감축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과 5G 네트워크 확장 등을 통해 개도국이 경제 성장을 지속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교육과 의료 서비스와 같은 사회적 혜택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 교육과 비대면 진료가 훨씬 탄소중립적이라는 지적이다.
UNFCCC UGIH는 11월 중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릴 COP29에서 '시티 챌린지'를 통해 각 지역별 탄소감축 성과를 비교할 예정이다. 티오예 총괄은 "기후 변화에 취약한 도시들이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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