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최고 34도 폭염…서울 사상 첫 '40일 열대야' 예약

대륙발 고온건조 공기에 높은 해수면 온도·뜨거운 남서풍 영향
제주 열대야도 45일 넘기며 11년 만에 새 기록 쓸 듯

열대야가 이어지는 21일 오후 서울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4.8.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8월 마지막 주이자 여름철(6~8월)의 막바지인 다음 주 낮 최고기온이 34도 안팎까지 올라가며 더위가 끝까지 기승을 부리겠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까지 전국 곳곳에 비 소식이 있지만 열대야 현상은 월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최고 26도, 낮 최고기온은 34도까지 오르며 평년(최저기온 19~23도, 최고기온 27~30도)보다 기온이 2~4도 높은 날씨가 계속되겠다. 체감온도는 33도 내외가 유지되겠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또한 월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월말까지 열대야가 지속될 경우 서울은 약 40일, 제주는 45일가량 기록적인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게 된다.

매일 기록을 경신 중인 서울에 이어 제주도 새 기록을 쓰겠다. 제주의 최장 열대야 기록은 2013년 기록한 44일(7월 12일~8월 24일)이다.

무더위가 가시지 않는 것은 23일 오전에 한반도를 통과하는 기압골 이후 접근하는 대륙(티베트) 고기압 영향이 크다. 송수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 건조한 공기가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며 "산둥반도 부근에서 형성된 따뜻한 고기압이 서쪽부터 불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부터 불어오는 남서풍에서 고온다습한 공기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여기에 평년보다 따뜻하게 유지되고 있는 해수면 온도 영향이 더해지며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지속되겠다.

괌 북서쪽에서 발생한 제10호 태풍 산산은 다음 주까지 북서진해 27일 전후 일본 오사카 남쪽 부근 해상으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 태풍은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산산 북상으로 무더위가 가신다고 속단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제9호 태풍 '종다리' 영향에 이어 저기압성 강우가 23일까지 내리고 나면 주말인 25일부터는 제주에, 월요일인 26일엔 남부 지방에 비 소식이 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