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끈덕진 더위' 온다…'역대급 폭염' 대신 '최장기 무더위'

8월 기온 평년 웃돌 확률 '평년'보다 2배 높아
열대야·폭염 더 오래…과거보다 습도 높아 체감·불쾌 ↑

서울 지역 낮 최고 기온이 35도까지 올라 불볕더위가 찾아온 20일 열화상 카메라에 담긴 서울 종로구 청계천 산책로 일대 높은 온도를 나타내는 부분이 붉게 표시되고 있다.(열화상카메라 촬영)2024.6.2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더위가 절정에 치달을 8월 초순에는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다가 마지막 주가 되어야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조금씩 회복할 전망이다. 관측 사상 '역대급 폭염'이 기록됐던 1994년, 2018년보다는 낫겠으나,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르게 시작된 만큼 '최장기 기록'을 다시 쓸 가능성이 있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8월 초 낮 최고기온은 평년(최저기온 22~24도, 최고기온 29~33도)보다 높아 전국에 폭염 특보가 유지되겠다.

최저 기온은 강원 동해안에서 30도를 웃돌며 초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며 낮에는 기온이 37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8월 말까지 '1개월 전망'에서 8월 중순인 18일까지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로, 평년과 비슷할 확률(30%)의 2배였다.

8월 폭염을 전망하는데 8월 초순에 집중하는 것은 역대 폭염이 통상 8월 초중순에 최고조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서울(39.6도)과 춘천(39.5도)의 낮 최고기온 기록은 2018년 8월 1일에 작성됐으며 '대프리카' 대구의 수은주가 40.0도까지 치솟을 때는 1942년 8월 1일이었다.

전국적으로 춘천(39.5도)과 강릉(38.9도) 울산(38.8도) 제주(37.5도)의 최고기온이 8월 초순에 기록됐다. 인천(38.9도)과 강릉(38.9도) 청주(39.1도) 광주(38.5도) 전주(38.9도) 부산(37.3도)의 낮 최고기온은 8월 중순에 관측됐다.

장마철이 끝난 뒤 7월 중하순부터 폭염이 순식간에 최악을 향하던 2018년과 비교하면 기온 상승 폭은 당시보다 조금 덜하겠다.

기상청 날씨 데이터 서비스에 따르면 평균 최고기온이 각각 33.1도, 31.5도를 기록했던 1994년과 2018년 7월 전국 평균 최고기온과 비교하면 올해 7월(29.8도, 잠정 값) 전국 최고기온은 관측 이래 10~15위권이 유력하다.

낮 최고 40.2도(의왕) 공식 기온 38.5도(모두 7월 31일)를 기록하던 2018년에 비하면 올해 무더위는 극값 경신은 쉽지 않다.

다만 평균기온(26.2도, 잠정 값)이 6~10위권으로 예상되며 새벽부터 밤까지 전반적인 기온이 상승한 영향으로 열대야와 폭염 특보는 더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상승한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올여름 처음 관측된 열대야는 117년 만에 가장 이른 열대야였고, 강릉 열대야는 지난해보다 10일 빨랐다.

체감온도도 당시보다 높을 것으로 보여서 불쾌지수 차이가 있겠다.

서울을 예로 들면 2018년 7월 말 서울의 습도는 40~55%였는데, 올해 7월 말 서울의 습도는 60~75%대로 나타나고 있다. 체감온도는 습도 55% 기준 10% 증가할 때마다 1도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기에 체감온도는 1~3도 높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