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도 생태 공약…안전·타당성 있다면 확대할 것"

김완섭 환경장관 후보자 "尹대통령과 뜻 맞지 않다면 재고 건의"
총선 당시 "친환경 공법 개발…관광객 유치" 공약하기도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4.7.2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나혜윤 기자 =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22일 제22대 국회의원 후보 시절 공약했던 치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 등 케이블카 신설 관련 "넓게 보면 케이블카도 생태관광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기후 위기 대응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케이블카는 환경단체 등에서 생태계 파괴와 경관 훼손, 환경 파괴 등을 이유로 반대해 온 사업이다. 지난해 강원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착공 당시 기습 시위 등이 대표적이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강원 케이블카 확대 정책 적극 추진에 동의하느냐'는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환경을 훼손하는 일이 없다면"이라고 말해 케이블카 확대 정책 추진 의사를 공고히 했다.

강 의원은 "대부분 케이블카는 설치 초기에만 반짝인기를 끌고, 해가 갈수록 이용객이 급감해서 적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케이블카 확대 정책을 계속할 것인지 답하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친환경 등) 전제조건이 되면 주민 의견을 들어서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케이블카를 하라고 한 건 아닌 걸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착공식을 앞둔 20일 오후 강원 양양군 서면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 오색케이블카 착공식 현장에서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회원 등이 착공 반대를 위한 시위를 진행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3.11.20/뉴스1 ⓒ News1 한귀섭 기자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 앞서 제출자료를 통해 "(총선 후보 당시) 장애인과 어르신들 이동권을 생각해 환경의 가치를 지키는 전제하에 케이블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출마 당시에는 "케이블카가 건설되면 교통약자가 오르기 어려웠던 치악산을 관광할 수 있게 돼 관광객 유입을 늘리게 된다"면서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법으로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자는 "지속가능성이 없다면 윤 대통령에게 재고를 건의할 수 있느냐"는 강 의원 질의에 "있다. 윤 대통령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답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