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산단 지붕 태양광으로 재생에너지 용량확보 가능"

김승완 충남대 교수, 국회 기후위기 탈탄소 포럼서 발표
"재생에너지 비중 OECD 최저…에너지 쇄국정책 중단해야"

우원식 국회의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글로벌 RE100 압박과 한국의 대응 정책토론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함께 피켓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4.7.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김승완 충남대 전기공학과 교수가 "경기 지역 영농형 건물 지붕 태양광만으로 약 34GW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전국의 산업단지 지붕까지 확대할 경우 약 42GW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경기도와 국회 기후 위기 탈탄소 경제포럼이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주최한 '글로벌 RE100 압박과 한국의 대응'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기후 연구 NGO '넥스트'를 운영 중이다.

김 교수가 제시한 태양광 에너지 생산량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상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대부분 채울 수 있는 수준이다.

10차 전기본은 2030년까지 한국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목표는 태양광 46.5GW, 해상풍력 14.3GW 등으로 설정 중이다.

김 교수는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해서 △인허가 △전력 계통 발전사업 허가 △환경영향평가 △전파 영향평가 △문화재지표조사 등 여러 난관이 있다며, 이를 아우르는 특별법 통과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 사용량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데 재생에너지는 전라·충청권에 집중돼 있다"며 "기술혁신을 통한 계통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방안이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이다. 김 교수는 서울권역과 충청권, 전북권, 강원권, 대구·경북권 등에 대규모 ESS를 설치해서 송전선로 보강 수요를 대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지난해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는데 우리는 9%에 채 못 미치고 있어서 OECD 국가 중에서 최저"라며 "정부는 '에너지 쇄국 정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우 의장이 말한 '에너지 쇄국'은 정부가 국제사회의 재생에너지 확대에 발맞춰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우 의장은 "국회의 기후특위를 설치할 생각"이라며 "법안 심사권 그리고 예산 예결산 심사권을 가진 실질적인 특위로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4월 경기도가 경기 RE100을 선언했다"며 "경기도는 현 정부와 다르게 하기 위해 산단 193개 중 4분의 1을 태양광 발전소로 만들었고, 공공부문 RE100을 추진했다"고 정부와 날을 세웠다.

김 지사는 이날 기후보험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경기도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