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든 김완섭 후보자 "환경부 예산 해봐, 안전·환경 지킬 것"

"부족한 환경지식 소통으로 보완할 것…이해관계 조정 잘할 것"
"녹색산업 100조원 수출 강화…수해관리 예산투입 많이 해야"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내 한국환경공단으로 첫 출근을 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 후보자는 행시 36회 출신으로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2차관 등 기획재정부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2024.7.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김완섭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5일 "기획재정부에서 환경부 예산을 가장 많이 해본 축에 속한다"며 "환경부 식구들과 소통하면서 국민의 안전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환경 전문가만큼 지식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며 "부족한 지식은 환경부 공무원과 소통하면서 보완하겠다. 또 타 부처, 국회와 이해관계 조정과 조직 관리 등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 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전기차인 현대 아이오닉5를 타고, 텀블러를 든 채 출근했다.

그는 "텀블러를 쓰면 적립도 해주고, 할인도 해준다. 그래서 가족들이 자주 쓴다"며 "정책 수요자가 채택하기 쉬운 정책을 자연스럽게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환경부가 다회용 컵의 자율적 시행을 기조로 세우면서 폐기 수순을 밟고 있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 전국 확대 시행'에 대해 우회적으로 입장을 밝힌 셈이다.

김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환경부의 수장은 26개월 만에 교체하게 됐다.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가 주요 정책으로 추진 중인 '녹색산업 100조 원 수출·지원'과 관련 "환경 문제를 해결하면서 또 우리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역량과 지원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현안인 수해 관리에 예산을 많이 투입해야 한다"며 "더 점검하면서 지자체와 같이 역할을 분담하고 대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기재부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치며 환경 분야 등에서 예산을 담당해 온 '예산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오랜 공직 생활로 부처 내부 사정에 밝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편 대통령실은 김 후보자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지난 두 차례 예산 편성을 총괄하고, 누구보다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또 "특히 기후변화 대응 등 최근 환경 이슈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폭넓은 시각을 가지고 균형감 있는 정책을 펼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