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전문가 몇명 국회 입성할까…국힘 비례·더민주 지역구 '접전'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안정권'…정혜림 당선권 밖
녹색정의당, 기후인재 전면 내세웠지만 1명 입성 가능성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기후 인재'를 영입했으나 이중 극히 일부만 여의도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각 정당이 여러 기후 공약을 발표한 가운데 이를 이행시킬 동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정치권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각 당 '기후 인재' 중 당선권에 가장 가까운 후보는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출신 김소희 국민의미래 대변인이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힘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번호 7번을 받아 무난한 당선이 유력하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3일) 직전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과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각각 국민의미래가 지지율 28%로, 비례 의석 16~19석을 차지했다.
김 대변인은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와 철강, 석유화학, 조선업, 자동차 등 산업발전과 함께 탄소 감축을 하기 위해 원전과 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 확대를 기반으로 의정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여의도 입성이 가까울 것으로 전망되는 인물은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박 후보는 국내 최초의 기후변화 대응 소송인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승인 처분 취소 소송'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박 후보는 한국형 탄소중립산업(IRA)법과 기업 RE100 지원을 공약했다.
다만 박 후보는 전희경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그의 기후공약 추진 여부는 11일 새벽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진행한 의정부 갑의 총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4일)에 따르면 박 후보와 김 후보는 10%포인트(p) 내의 초접전을 펼치고 있다.
한편 정혜림 전 SK경영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당선권 밖으로 꼽히는 25번에 배치된 상황이다.
녹색정의당은 기후 인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비례에서 0~3석이 전망돼 기후 인재 중에서는 '녹색교통 활성화'를 추진해 온 허승규 후보(2번) 정도가 여의도 입성 가능성이 있다.
녹색정의당 제1호 영입인재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 조천호 후보(8번)는 당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비례에서만 13~15석 확보가 예상돼 거대양당과 함께 비례 '3강'으로 꼽히는 조국혁신당의 경우 후보가 '검찰 개혁'에 집중돼 기후 인재는 없는 상황이다.
결국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기후 인재의 국회 입성은 국민의힘 1명, 더불어민주당 1명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환경단체 등이 기후 인재 영입을 '정당 공약 그린워싱'으로 비판하는 이유다.
국내 16개 기후·시민단체의 기후공약 조사에 따르면 기후 공약은 전체 후보 중 168명(24.1%)만 제시했다.
반면 '반(反)기후 공약'을 내세운 후보는 309명이다. 환경단체 등이 주장하는 반기후 공약은 주차장 확보와 철도·도로 지하화,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완화와 고밀도 개발 등이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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