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도…北 재생에너지 풍력·태양광 늘렸다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북한 온실가스 감축 동향 분석
대기근 겪으며 수력 연구 반토막…첨단기술 개발은 엄두 못내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총비서가 다녀간 '자연에네르기(에너지)연구소'를 조명하며 모든 과학자들과 일꾼들이 높은 이상과 꿈을 안고 눈부신 과학연구 성과로 부강조국 건설에 적극 이바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북한이 2017년 유엔 안보리 제재에도 불구하고, 신재생에너지 연구 중 태양광과 풍력을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북한은 탄소배출량을 국가감축목표(NDC)로 설정하며 국제사회에 기술·재정 지원을 요구했으나, 대북 제재에 따라 '에너지 자립' 차원에서 신재생 에너지 발전 확대에 나선 걸로 보인다. 북한의 신재생에너지 연구 확대는 국제적인 제재 환경 속 필요한 에너지를 독립적으로 충족하려는 목표에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기후변화학회 등에 따르면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이경수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텍스트마이닝을 활용한 북한 온실가스 감축기술 연구 동향 분석'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는 '북한과학기술네트워크'에 등재된 북한 학술지 서지 정보 13만 9718건 중 2000년 이후의 기후변화 관련 학술논문 1171건을 토대로 에너지원과 생산량 추이를 추정했다.

에너지와 관련해 북한에서 가장 많이 연구된 분야는 재생에너지다. 그중 수력과 풍력, 태양광 발전에 연구가 집중됐다.

태양광 연구는 2012년을 전후로 13.0%에서 22.0%로, 풍력은 12.6%에서 16.9%로, 지열은 6.7%에서 9.4%로 증가했다.

반면 수력은 44.1%에서 22.8%로 대략 반토막 났다.

이는 북한 지역의 기근과 무관치 않은 걸로 보인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난해 봄 심각한 수준의 가뭄을 겪으며 '물잡이'라고 말하는 치수 대책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2년 '40년 만에 대기근' 이후 2017년과 2020년에도 극심한 물부족을 겪었다.

북한은 비재생에너지, 즉 화력 발전과 석탄가스 복합발전 등에서는 정체돼 있는 걸로 파악됐다. 북한은 2012년까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기술·재정 지원을 요청했으나 대북 제재 이후엔 자체 개발을 진행하는 걸로 추정된다.

한편 북한은 연료전지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S) 등 첨단 기술 개발이나 도입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걸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는 남북이 기후기술을 교류해 상호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자 할 경우 재생에너지 연구·활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북한은 현재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의거, 원유는 연간 400만 배럴, 정제유 연간 50만 배럴만 수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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